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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이변은 없었다…'텃밭' 사수로 체면 지킨 한동훈·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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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이변은 없었다…'텃밭' 사수로 체면 지킨 한동훈·이재명

국민의힘 금정·강화, 민주당 영광·곡성 승리…韓 "정부 여당 변화·쇄신 기회" 눈길

부산 금정구, 전남 영광군 등 여야 간, 또는 야권 내 격전지 선거로 주목받던 10.16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2곳, 국민의힘 2곳 승리로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인천 강화군과 여론조사상 여야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 금정구를, 민주당은 전남 곡성군에 이어 야권 내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군을 각각 가져갔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결과는 개표율 85.26%에서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득표율 50.71%를 기록, 민주당 한연희 후보(42.57%)에 앞서며 강화군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6.04%를, 김병연 후보는 0.66%를 기록했다.

그간 '보수 텃밭'으로 평가돼 왔지만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와 여론조사 선전으로 이번 선거에선 여야 간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 금정구에서도 같은 시각 개표율 54.04%를 기준으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59.27%)가 민주당 김경지 후보(40.72 %)를 크게 따돌리며 금정구청장 당선을 확실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텃밭 사수를 계기로 당정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 안팎에선 '김건희 리스크' 등으로 당정갈등 국면에 있던 한 대표를 두고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고, 특히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유발한 당정갈등에 선거 위기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대표 또한 이번 선거운동 기간만 5번에 걸쳐 금정구를 찾고, 선거 막판에는 '걸어서 금정구 종단' 등 도보 유세 행사에 나서는 등 금정 사수에 집중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광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곡성에서는 조상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자정 기준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3%를 득표하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2위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31.32%), 3위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25.88%) 순이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에서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인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85%)와 19.4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조국혁신당과의 '호남 대전'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무난한 승리를 거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영광에서 '호남살이'를, 한준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영광·곡성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민심 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도 영광을 세 차례나 찾으며 '텃밭'인 호남 사수에 나선 결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일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에너지위원회를 최우선으로 실천해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기본소득을 창출하겠다"는 일성을 밝혔다. 장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영광군의원으로 지방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됐고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다.

장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전국 경향 각지에서 영광을 찾아준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 여러분의 헌신과 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며 "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며, 무엇보다 더 영광발전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영광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상래 곡성군수 당선인은 이날 소감문을 통해 "매년 기본소득금 지급·200억원 규모 지역화폐 발행 등을 통해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곡성군수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뒤 당선에 성공했다.

조 당선인은 "지역민이 잘살수 있도록 매년 50만원씩 기본소득금을 지원하고 점진적으로 증액하겠다"며 "심청상품권 등 지역화폐를 매년 200억원 발행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수선 했던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분열과 다툼이 아닌 화합으로 곡성의 미래를 설계하자"고 당부했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전남 영광군 터미널사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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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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