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식당 건물 등을 태우고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9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증심사 식당 건물인 공양간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11시께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진화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을 투입해 신고 접수 2시간 53분 만에 큰 불길 잡는데 성공했다.
사찰 수원이 소진돼 물 부족으로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증심사 공양간과 생활관인 행원당 2채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번지면서 등산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증심사 앞 무등산 탐방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광주시도 이날 오전 11시 38분과 12시 57분께 '증심사 부근 화재로 차량 우회 및 등산객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는 안전문자를 전송했다.
광주 지정문화재인 증심사가 보유한 보물 제131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주요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공양간 우수관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증심사는 조계종 계열의 사찰로 1984년 그 일대가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고, 보물 1점·석조보살입상 등 시·도 유무형문화재 3점을 소장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증심사는 임진왜란, 6·25전쟁 등으로 건물이 여러 차례 불에 탔으나 다시 지은 후 1970년에 크게 증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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