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 선수가 "제 입장을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는 입장을 남기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안 선수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선수단과 별개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6일(현지시간) 안 선수는 공항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금 많이 복잡하다"며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하는데 (제 발언으로 인해)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며 "축하받아야 할 선수는 축하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역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한 김 감독은 안 선수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안 선수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앞서 올림픽에 동행했던 김택규 회장은 선수단과 별개로 다른 비행기를 타고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항공편을 급히 바꾼 것인지에 관해 협회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후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의 안 선수 관련 질문에 "협회에서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 선수의 부상 문제를 두고는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 간 갈등은 없었다. (안세영 선수는) 제대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의 안 선수 발언을 두고는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선수의 발언과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시의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귀국하는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게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 선수의 부상 치료 등에 관한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림픽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체육회 역시 독자적으로 이번 사태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선수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올림픽 후에도 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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