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이야포·두룩여 미군 폭격사건' 진실 널리 알려야"

전남 여수시(시장 정기명)는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심명남)와 남면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74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날 2일 열린 추모제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기록영상 상영, 박정욱 명창의 '서도소리'와 여수시립국악단의 '씻김굿' 공연에 이어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정기명 시장은 "수면 아래에 있던 어둡고 아픈 역사의 진실을 드러내어 널리 알리고, 진상규명에 필요한 절차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은 1950년 8월 3일, 한국전쟁 중 남면 안도리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을 미군기가 기총사격해 승선자 약 250명 중 대다수가 사망했고, 같은 해 8월 9일 두룩여 해상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을 향해 사격을 가해 약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에 여수시는 2022년 피해자 유족의 증언을 기초로 이야포 추모비를 세우고, 민간에서 주도해온 추모제를 민·관이 합동 개최했다. 또 2023년에는 화태리 독정마을에 두룩여 추모비를 추가 건립 후 제막식을 가졌다.

아울러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침몰선 조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 발굴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