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시장의 양극화가 시간이 갈수록 더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지만 비수도권 주택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모양새다. 서울 내에서도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관측됐다. 상대적으로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 가격은 약세고 5년 이내인 새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16주 연속 상승세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번 상승 폭은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건축 연도별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준공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7월 셋째 주 0.55% 올랐다.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0.44%,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0.33% 올랐다.
반면 20년이 넘은 아파트는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7월 셋째 주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격차는 더 뚜렷이 나타났다. 준공 5년 이내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총 2.7% 올랐다.
반면 20년이 넘은 아파트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0.7%에 그쳤다. 5년 이내 신축과 상승률 차이가 4배에 달한다.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 분담금 이슈 등이 커지면서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추진 가능성이 큰 노후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지 않고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한편 서울 내에서는 송파구(0.62%), 성동구(0.60%), 서초구(0.47%)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동남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의 가격상승 기대심리도 고조"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월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13% 오른 반면, 비수도권 아파트는 -0.04%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한 주 사이 0.12%에서 0.13%로 더 커진 반면, 비수도권 하락률은 -0.03%에서 -0.04%로 더 커졌다. 정확히 정반대 모습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매매 시장에서 정반대 흐름이 관측되는 이유로 오르는 지역, 즉 서울에만 상승 기대감이 쏠리면서 투자자금이 서울로 집중되고, 비수도권을 향한 상승 기대감은 회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현 서울 중심의 상승세를 대세 상승 전환으로 보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투자 심리가 꺼지면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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