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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도축비 22% 기습 인상…전남 흑염소 생산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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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도축비 22% 기습 인상…전남 흑염소 생산자들 '반발'

한 마리당 4만5000원→5만5000원…업체 측 "적자 경영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

전남 지역 흑염소 생산자들이 지역 도축업체들의 도축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전남지역 흑염소 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남 화순과 강진에 있는 도축업체 2개소가 염소 도축비를 한 마리 당 4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22% 인상했다.

이에 생산자협회 측은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며 축산 당국의 관리 감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흑염소 사육농장ⓒ독자

생산자협회는 "그동안 도축료 인상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업체들은 경영상 이유로 생산자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7월 1일부터 도축료를 기습 인상했다"며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염소 도축장은 전남 2개소 등 총 7개소가 있고, 전남 염소 사육두수는 전체의 40% 정도”라며 “전남 지역의 도축장 1개소는 도내 도축량의 절반 정도를 처리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남 외 다른 지역 도축장은 더 적은 두수를 처리하면서도 도축비 인상없이 운영을 잘하고 있다"며 "처리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남 지역 도축장이 경영상 이유로 도축비를 인상하는 것은, 자구 노력 없이 농가들에게 경영 무능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자들은 또 "전남에 있는 도축업체 중 한곳은 국비 보조사업으로 축산농가들이 직접 참여해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도축장이 농가의 이익과 반하는 사업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국비보조를 한 농림축산식품부와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도축업체들이 도축비 인상을 고집한다면 농가들도 타 지역 도축장 이용 방안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의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생산자들의 주장에 대해 도축업체 측은 "지난 14년여 동안 적자로 인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흑염소 가격이 오르면서 도축량이 줄어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인건비와 물가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가던 중 인근 업체가 가격을 올려 부득이하게 인상에 동참했다"고 담합 의혹에 선을 그으면서 "축산농가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는 "도축장 위생이나 안전관리, 검사수수료 등 일부 한정된 부분은 도(道)에서 관여할 수 있지만 업체가 이윤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도축료까지 (도가) 강제할 사안은 아니다"며 "도축업체 고객인 생산자들에게 도축료 인상 등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해 양 측이 원만히 협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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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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