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세종시정을 이끌고 있는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를 표방해왔으며 계획도시인 세종시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문화 도시, 과학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도 노력해왔다. <프레시안>은 임기 절반을 넘긴 최 시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회고와 향후 2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지난 2년 동안 세종시장을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최민호 : 하루하루는 천천히 가는데 1년, 2년은 빨리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루하루가 굉장히 일이 많았다는 얘기고요. 여기가 굉장히 지형적으로 제가 일하기가 솔직히 말해서 좀 어려운 곳입니다. 정치 지형도 그렇고, 또 도시가 아직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행복청, LH, 세종시가 3원 체제로 돼 있어서 시장이 온전하게 일을 하기가 참 어려운 구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꿈꿨던 일들은 거의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응패스도 물론 무료화로 해주면 거기서 되는 거고, 정원박람회도 할 것이고 제가 꿈꾸고 있던 것은 다 하나씩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 걸로 굉장히 보람 있는 세월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지난 2년간 이뤄낸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 몇 가지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민호 : 지난 2년간 이룬 성과 중에 그래도 내가 가장 성과 중에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취임하고 나서 국회 이전이 확정 되고 대통령 집무실도 확정 되고 그리고 지방법원 설치도 내 임기 중에는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행정수도로서 우리 시민들이 가장 요원했던 걸 다 이루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 지역으로 지정돼서 3중 규제에 시달렸는데 제가 취임하자마자 모두 해제됐다는 것도 큰 성과라고 봅니다. 또 우리 세종시 공무원들이 종합평가에서 정성정량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것과 세종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차지한 것입다. 그 정도의 좋은 성과는 여러 가지로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세종시의 아너소사이어티 멤버들 그러니까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숫자가 제가 취임했던 해에 전국 꼴찌였는데 지난해에는 전국 1위가 됐습니다. 11명인가 12명에서 33명인가 34명으로 늘었어요. 1~2년 만에 그렇게 급성장을 이룬 건, 전국 1등을 했다는 것도 우리 지역사회가 공동체 사회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하는 문화가 확산됐다는 걸 나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장애인들 교통 약자들의 누리콜도 전국 1위를 차지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제가 많이 생각한 것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나 싶어서 그런 것들은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대부분은 하드웨어적인 얘기만 하는데 나는 이런 소프트웨어 적인 것에서 우리들의 작은 행복이 더 커진다고 봅니다.
프레시안 :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성과를 거뒀군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아쉬웠다 하는 점을 꼽으신다면.
최민호 : 가장 아쉬운 겆은 세종지방법원과 행정법원 설치 법안이 정쟁으로 인해 21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도시 확장에 따른 시민에 대한 사법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세종지방법원 설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저는 22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행정수도 완성에 방점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세수가 급감하면서 정책 재원을 확보하기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그동안 재정당국, 국회 등에 수 차례 찾아가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주요 정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저의 대표 공약과제 중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이 월 정액권인 ‘이응패스’로 변경되고,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시점’이 1년 순연되는 등 일부 변경하게 된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뀐 공약이 시민에게 더 큰 효용감과 만족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민선 4기 후반에 계획 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민호 : 시정4기 비전인 ‘미래전략수도’는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기능을 갖춘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도시를 의미합니다. 특히 경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서는 세종시만의 특색 있는 정책과 산업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임기 후반부 2년간 그간 준비해 온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드러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행정수도 완성에 집중하겠습니다. 국회의사당, 대통령집무실, 지방법원 설치로 입법·행정·사법 3부 기능이 갖춰진 진정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습니다. 또한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정원 속의 도시, 세종’으로 명명한 정원도시 정책을 정착시키겠습니다. 한글문화수도의 핵심정책으로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세종시가 양자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양자산업 중심 특화단지인 퀀텀빌리지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중입자가속기는 민자사업으로 추진해 중부권 의료 여건 개선은 물론, 의료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민자작격성 조사 중인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CTX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광역경제의 기초를 놓겠습니다. 시속 180㎞로 개통 시 대전↔세종↔청주간을 각각 30분 생활권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프레시안 : 방금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 별도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주에 고려대학교에서 주관하는 태원 자율주행 자동차 자율 모빌리티 그거에 관한 포럼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취재하다 보니까 자율주행자동차 실증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시만 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자동차인증센터는 경기도 화성시에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세종시가 자율주행자동차 실증만 할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인증센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민호 : 좋습니다.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검토 한번 해보겠습니다.
프레시안 : 그 다음에 카이스트 이광용 총장이 미래 AI 시대에 대한민국과 세종시의 미래에 대해서 기조현설을 했는데 세종에 네이버데이터센터가 있고 각 행정부처가 다 있어서 모든 데이터가 여기 다 있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에 관한 산업이 세종에서 크게 발전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종에 데이터센터를 더 유치하는 이런 건 어떻겠냐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최민호 :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5개 비전이 있습니다. 세종시에서 그건 이제까지 행정수도라고만 외쳤는데 행정수도가 미래 먹거리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족 기능을 확충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족 기능을 확충할 거냐. 그래서 나는 그걸 우리 시민들의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해서 5개를 내가 뽑고 있습니다.첫째는 바로 데이터산업입니다. 여기가 공무원 도시라고 하는 곳인데 공공마이스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시라고 봅니다. 컨벤션센터나 램이나 학회 등 이런 것이 소위 말하는 공무원 산업입니다. 공무원 산업으로 세종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번째는 한글 산업을 키울 수 있어요. 앞으로 한국어 연수하고, 보급하고 또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한류를 즐기고, 공유하는 이런 것이 산업화될 수 있다라고 나는 생각합니다.그리고 세 번째로는 정원 산업입니다. 정원은 지방정원, 국가정원, 그리고 옥상정원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베어트리파크도 있고. 이런 정원을 통해서 세종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도 만들지만 그것을 산업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정원도시박람회를 한 번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정원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 화훼 농가라든가 또는 가든에 관한 것을 발전시킬 때 우리의 중요한 미래 비전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째는 박물관 산업입니다. 세종시에는 국립박물관 5개가 있습니다. 근대시립미술관도 생길 것이고 시립박물관도 생길 것입니다. 사립미술관 이런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세종시에 들어서서 여기가 바로 문화와 예술인 조각공원 이런 걸로 해서 박물관 산업을 키워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바로 제4차 첨단 산업이에요. 여기에는 바로 컴퓨터, 자율주행자동차, 양자 컴퓨터를 말하는 겁니다. AI 드론 또 지금 같은 데이터베이스 이런 산업들이 세종시는 최고 적지입니다. 그것은 큰 장치 산업이 아니고 지식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 지식산업 지현자는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해서 산업화가 되고 거기에 사이버 보안 해킹 젊은이들을 길러내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런 것들로 우리가 앞으로 미래 파크를 삼아야 되는데 5가지를 하고 있거든 거기에 딱 들어가잖아요.
대담 /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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