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당리당략에만 열중하는데 지역의 청년들은 의회에서 진정성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싸움질하는 국회보다 진지한 대학생 모의 의회에서 미래를 보았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회의가 이달 14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개최한 '2024년도 대학생 모의의회 경연대회'를 참관한 한 관계자의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최된 이 대회에는 원광대학교 학생 30명 정도가 참가했다. 학생들은 4개 팀으로 나눠 지역 현안에 관해 직접 의제를 선정하고 5분 자유발언을 준비해 이날 경연을 펼쳤다.
'5분 주제발언'에서는 지역 현안의 문제점과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앞으로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해 나가겠다며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의 저돌성과 강인한 추진력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높은 열의와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경연대회 의제는 △청년친화도시 조성(구해조팀) △익산시 청년자격증 지원 정책(호랑이팀) △대학생 모의의회 조례제정 필요(의회 알림이팀) △익산시립도서관 활성화 방안(불사조팀) 등이었다.
익산에서 매년 3000명 이상의 인구가 줄고 이 중에서 상당수가 구직을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이탈이 문제라는 점에서 청년과 관련한 의제가 2건이나 나왔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청년들의 입장에서 보는 시립도서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당리당략에 열중하는 국회와 달리 지역의 실질적인 현안을 의제로 삼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학생들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한 참관인은 "너무 포괄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의제를 잡아 2030세대의 시선에서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MZ세대의 모습에서 지역의 미래가 어둡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국회나 지방의회도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모의의회에 임하는 청년의 자세를 한 번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연대회 개최 결과 대학생들의 시정참여 의식을 높이고 모의의회를 통하여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대학생 모의의회 지원 조례안' 제정을 제안한 '의회 알림이 팀'이 최우수팀으로 선정됐다.
또 도서관련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시립도서관 활성화를 촉구한 '불사조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동연 부의장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경연대회에 참가해주신 대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대회가 익산의 더 나은 내일과 더 행복한 시민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진규·김충영·양정민 의원이 학교를 방문해 특강을 실시하고 학생들과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동기 원광대 교수(행정언론학부)는 "모의의회 경연대회는 익산의 미래를 디자인해가는 청년들의 정책참여와 지방의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대회로 향후 지속가능한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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