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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대 출마설에 당권주자들 견제구? "총선 패배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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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대 출마설에 당권주자들 견제구? "총선 패배 책임자"

윤상현 "총선 대참패 책임 있는 분"…유승민 "국민들이 당의 변화라고 보겠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후보들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총선 참패 책임"을 부각하며 일제히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윤상현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분위기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대 참패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최고 대표 대행으로서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5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차기 당권의 수도권 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윤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1달가량 연기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을 두고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오거나 안 나오거나 그건 본인 판단이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나 권력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 정치나 권력에 대한 준비, 성찰 이런 걸 통해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이지 시점이 1개월 2개월 늦어졌다 해도 그건 전당대회 (출마의) 조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당권 도전설'에 대해 "출마는 본인 자유"라면서도 "그런데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했는데,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잖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그걸 책임지고 물러나셨는데 그런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느냐"라며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진행된 국민의힘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제2차 회의에선 회의에 참석한 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TF(백서) 최종 페이지에 이번 총선 최종 책임자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순위가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어떤 사람 때문에, 어떤 것 때문에 이런 일(총선 패배)이 빚어졌는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말해 '한동훈 저격설'이 일기도 했다.

TF 위원장인 조정훈 당선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교수의 '책임자 리스트 작성' 제안과 관련 "개인적 의견이고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지만 "어떠한 일이 어떻게 벌어졌고 왜 졌는지는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당내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한동훈 비대위 시절 진보진영 출신의 인사들이 영입된 것을 두고 "우리 보수층들이 굉장히 당황하거나 분산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이 분출하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대위 시절 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도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지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복귀를 염두에 둔 정치적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훈 등판설엔 더욱 힘이 실렸다. 다만 황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앞서 총선 국면에서부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해온 신평 변호사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그런 말을 자기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 한 전 위원장이 이를 부인하는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상현, 황우여 '보수 재건'에 일침…"정체성보다 혁신이 먼저"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정책은 좋았다. 그러나 방식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거칠고 일방통행식이 있었다"며 "국민들 보기에 정책보다 중요한 건 정책을 전하는 태도, 에티튜드 이런 것"이라고 말해 정부·여당의 소통 부재를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했다.

젊은 세대 낙선인들과의 회동을 주재하는 등 당 쇄신을 앞장서 주장하고 있는 윤 의원은 지난 3차례의 세미나에서도 '국정운영의 방향은 옳았다'는 정부의 입장에 일부 동의, 소위 용산 책임론에 더해 당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총선 패배 원인으로 제기한 바 있다.

수도권 인사로 중도 확장의 필요성을 시사해온 윤 의원은 앞서 황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중도확장이 아닌 '보수 정체성 강화'를 주장한 일을 두고는 "저 같으면 보수정체성 강화보다는 혁신을 먼저 기치로 내걸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왜 혁신을 해야 되나, 총선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그럼 뭐부터 해야 하나, 원인규명이다. 원인을 규명하면 혁신 방향이 나온다"며 "그 방향성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거고 그 방향에서 보수정체성의 강화든 중도 외연확장이든 그런 방향이 (추후)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두번째)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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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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