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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건강한 음식 이야기] ②피로야 가라! 피로 회복에 좋은 냉이와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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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건강한 음식 이야기] ②피로야 가라! 피로 회복에 좋은 냉이와 미나리

특유의 항긋함으로 나른해지는 봄 산뜻하게!!!

▲ 봄철 대표 산채인 냉이는 살짝 데쳐 가볍게 된장 양념을 하면 입맛 돋우는 휼륭한 반찬이 된다. ⓒ 프레시안(문상윤)

우리 몸은 스트레스, 과로, 부적절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항상 피로를 느낀다. 특히 일교차가 심하고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는 봄철에는 더욱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봄 제철 산채인 냉이와 미나리이다.

냉이와 미나리는 각각 독특한 영양 성분과 건강에 미치는 이점으로 피로 회복과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봄철 대표 산채 냉이

냉이는 두해살이풀로 온몸에 잔털이 있고 10~50㎝ 정도 자란다. 겨울을 나고 이른 봄부터 자라나는 잎은 둥글게 뭉쳐 땅을 덮는 형태를 하고 있다.

냉이의 원산지는 인도이며, 북부아프리카, 유럽남부, 중앙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각지의 들판에 분포되어 있다.

냉이는 단백질과 전분 함량이 높고, 시니그린(sinigrin), 솔비톨(sorbitol), 콜린(choline), 아도니톨(adonitol) 등의 약리적인 성분과 당류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콜린(choline)은 동맥경화,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인 수용성 비타민 가운데 하나로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또한 칼슘, 인, 회분 함량도 높은 알카리성 식품이며 냉이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냉이 100g만 섭취해도 성인 일일 요구량의 ⅓을 섭취할 수 있다.

냉이의 무기질은 가열을 해도 쉽게 손실되지 않아 삶아 무치거나 국을 끓이는데 활용하기에 좋고,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어 입맛이 떨어지는 봄철에 식욕을 돋아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약재로 이용할 정도로 약리적인 효과가 좋다.

냉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에는 냉이국이 있다. 냉이국을 끓일때 쌀뜨물에 끓이면 더욱 구수한 맛을 낼 수 있고, 냉이를 날콩가루에 무쳐서 끓이면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냉이는 죽을 끓여도 좋은데, 냉이를 잘 데쳐낸 다음 잘게 다져 죽을 끓이면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우는 별식이 된다.

▲ 돌미나리는 속이 꽉 차있어 단단한 느낌을 주며, 줄기 부분이 보라빛 또는 갈색을 띄고 있다. ⓒ 프레시안(문상윤)

향긋한 미나리, 해독 효과는 덤

미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수근, 수근채, 근채라고도 불린다.

미나리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향채 중 하나로 고려시대에는 '근저'라 부르며 미나리김치를 종묘제상에도 올렸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식품 중 하나이다.

미나리는 돌미나리, 밭미나리, 논미나리로 구분할 수 있는데, 돌미나리는 자연상태에서 채취한 것을 말하며 길이가 짧고 향이 강하다. 밭미나리는 돌미나리를 밭에서 재배한 것으로 줄기 안쪽이 꽉 차있다. 논미나리는 논에서 재배한 것으로 밭미나리와 달리 속이 비어있어 조직이 연하다.

미나리는 예로부터 삼덕이 있는 식품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첫번째는 속세를 상징하는 진흙밭에서 자라면서도 때묻지 않고 파랗게 자라는 심지를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볕이 들지 않는 응달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악조건을 참으며 자라는 미나리는 영화를 등지고 살았던 옛 선비들에게 위안이 되는 식품이었다는 것을 말한다. 세번째는 가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이겨내는 강인함을 말한다.

이처럼 미나리의 강한 생명력은 예로부터 우리몸을 지키는 식품이라는 인식을 하게 해주었다.

미나리도 냉이와 마찬가지로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도 많이 들어 있다. 미나리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충곤증이나 봄철 식욕을 돋우는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 줄 수 있는 알카리성 식품이기도 하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은 페르시카린(Persicarin), 이소람네틴(Iso-ramnetin) 등의 정류 성분 때문인데 특히 페르시카인은 간 기능을 개선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β-carotene), 퀴르세틴(Quercetin) , 캠페롤(Kaempferol) 성분도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는 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빈혈예방, 고혈압, 동맥경화, 혈액순환 등에 좋다.

미나리는 음주 후 열독을 다스리는데도 효과가 있어 미나리를 이용한 음식이나 즙을 먹으면 숙취를 예방하고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미나리는 해독효과가 탁월한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금, 은, 구리, 주석, 철에 중독되었을 때 미나리가 해독제라고 되어 있다. 또한 각종 식품의 독을 중화하는 효과도 있어 복탕 같은 요리에는 미나리는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다만, 미나리 중 독미나리에는 시쿠톡신(Cicutoxin)이라는 독성분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미나리에는 미나리 특유의 향이 없고, 뿌리가 옆으로 뻗어 휘어 있으며, 뿌리 모양이 마치 죽순처럼 생겼다. 독미나리는 여름철 잘 자라므로 함부로 여름철에 야생의 미나리를 채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미나리는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먹어도 좋은데 미나리를 조리할 때 지나치게 데치면 특유의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볍에 데치거나 약간의 소금에 절였다가 조리하는 것이 좋다.

냉이와 미나리는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좋으며 특유의 향이 있어 식욕을 돋우는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냉이와 미나리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봄철을 산뜻하게 맞이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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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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