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사칭하고 불법체류 외국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강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22일 인질강도 및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A씨 등 30대 내국인 남성 2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 11일 오후 9시 15분께 태국 국적의 이주노동자 B씨를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하며 현금 15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된 B씨의 사정을 지인으로부터 알게 됐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모조품 수갑을 내보이며 경찰관 행세를 했고, 돈을 내놓지 않으면 추방하겠다고 겁을 줬다.
A씨 등은 수갑을 찬 B씨의 사진을 전송해 태국에 있는 그의 가족들로부터 돈을 뜯어냈다.
처음에는 5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피해자 가족의 형편이 여의치 않자 금액대를 줄이며 흥정하기도 했다.
A씨 등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떼인 돈을 대신 받아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 등이 불법체류자들의 약점을 악용한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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