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송갑석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에게 '의원평가 하위 20%' 통보를 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비명계 '물갈이'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당으로부터 하위 2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하위 10%'에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사실상 '비명계' 송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와 다름없는 결과를 통보받은 것이다.
송 의원은 "국회가 국회의원에게 주는 유일한 상인 의정대상을 3회 모두 수상한 사람은 단 2명이다. 나와 다른 의원"이라며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위 20%에 속한 31명이 거의 다 비명계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이 정도면 공천 파동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지난 주말 본인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조사'도 하위 20%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 게 아닌지 추측했다.
실제 광주 서구갑에서는 지난 주말 송 의원을 제외하고 여성 후보를 포함한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송 의원을 찍어내고 전략공천을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와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처럼 송갑석 의원 하위 20% 통보를 필두로 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도 '비명 물갈이'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에 속하는 한 총선 예비후보는 "친명과 비명을 나누지 않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게 진정한 민주당 아니냐"며 "공천 파열음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될 것"라고 염려했다.
반면 송 의원이 의원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것에 대해 '마땅한 처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진 민주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송 의원에 대해)비명이라 하위 20% 받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이 지역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돌아보는게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라며 "그런 행태를 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의 공천을 두고는 비명 학살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송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한 국회의원 보좌관 친동생, 전 보좌관의 부인, 형의 처남 등 자기 사람 심기 위한 원칙‧기준도 없는 공천만행을 저질렀다"며 "오히려 당내 하위 국회의원 10%에 들어가 꼴등 평가를 받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 관계자는 "21대 총선 때는 하위 20% 결과를 통보받은 의원들이 자기 방 보좌진에게도 숨기고 쉬쉬했었는데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이례적으로 의원들이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있다"며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는 것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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