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자 광주·전남 정치권이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건넌 강은 민심을 거스르고 대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한 민주당 사람이었다"면서 "신당 창당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 분열은 윤석열 정권에 어부지리를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원들은 "광주·전남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 민주당의 뿌리 깊은 터전이자 이 지역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민주주의도 없었다"며 "야권 분열로 지역민들을 절망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광주 이병훈·송갑석·조오섭·이형석·이용빈·민형배, 전남 김원이·김회재·신정훈·김승남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민주당 소속 국회·광역·기초의원 전원이 연명으로 동참했다.
총선 출마를 앞둔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이 전 대표의 선언을 규탄했다.
안도걸·김명진·양부남·정준호·박균택 예비후보는 광주시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예비후보들은 "이 전 대표는 김대중 탄신 100년의 해를 민주당 분열의 해로 만들었다"며 "왜 윤석열 검찰 정권이 아닌 민주당·호남과 싸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5·18 묘지에서 '호남에 용서를 구하고 빚을 갚으면 떠나겠다'고 했는데 잘못한 결정이 아니라면 무슨 용서를 구하는가"라며 "낳고 키워준 민주당과 호남에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분열의 신당이 아닌 정계 은퇴가 빚을 갚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상필·오경훈·노형욱·박혜자·문상필·문금주 예비후보 등도 각각 기자회견이나 입장문을 통해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야권이 하나로 단결해야 할 중대한 시기"라며 "호남과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하는 정치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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