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같은 당 소속 영남 다선 중진, 친윤계 핵심 및 당 지도부를 겨냥해 내년 총선 험지출마 및 불출마 등 '희생'을 권고했던 일과 관련, 당 일각의 반발에 대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장제원·주호영 의원 등을 겨냥한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1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희생' 관련 혁신위 권고에 대해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혁신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데 그걸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다"며 "역행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핵관'으로 불린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수천 명이 모인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석하고 관련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지역구 사수를 강하게 시사했고,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다.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당내 반발 기류에 대해 "굉장히 단도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며 "안 해서는 안 된다. 다 안다. 당 안팎으로 다 알고 있다. 이래야지만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특히 라디오 진행자가 '역행하는 사람은 누굴 두고 하신 말씀이냐'고 묻자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그런 거 별로 좋지 않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이에 '예를 들어서 장제원 의원이 버스 92대 4200명 회원이 함께한 지역구 산악회 행사를 가졌는데 그러면 장 의원도 역행하는 사람인가'라고 묻자 인 위원장은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 "그 분을 하나 짚어서 얘기한 거는 아니다"라고 한 발을 뺐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장 의원이 험지 출마 대상에는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자꾸 날 보고 누구를 지명하라고 그러는데,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경북' 얘기는 이미 했고, 그 다음에 '지도부',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얘기다. 같이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하라, 이런 뜻"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스타가 될 만한 사람들, 여기(수도권) 와서 정말 당에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고, 또 굉장히 능력 있고(그런 사람)"이라고 험지출마 대상자의 조건을 다시 설명하면서, 진행자가 '그런데 장 의원은 인지도가 엄청 높지 않느냐'고 되묻자 "그렇죠. 그렇죠.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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