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일본 잼버리 때도 나무숲 없는 야영장 … 새만금 부지 논란은 '악의적 호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일본 잼버리 때도 나무숲 없는 야영장 … 새만금 부지 논란은 '악의적 호도'

이원택 의원, 성공한 일본 잼버리 나무 없는 야영장 부지 사진 3장 확보 공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지난 24일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잼버리의 부지 논란과 배수 문제, 나무숲 조성 불가 등의 해묵은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여권의 한 의원은 이날 “잼버리 부지가 여러 지형상 배수가 잘 되지 않고 나무도 심기 어려운 그런 상태라고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제때 대응했다면 잼버리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더 좋은 조건의 새만금 매립 부지가 있었음에도 왜 2019년도에 매립되지 않은 부지를 선정해 파장의 단초가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잼버리 부지 제시 조건과 역대 대회의 나무숲 조성 여부를 확인했다면 나올 수 없는 문제 제기라는 주장이다.

▲이원택 의원이 구글어스를 통해 확보한 일본 키라라야마 잼버리 대회 야영장의 2015년과 2017년 사진,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과 똑같이 나무숲은 전혀 조성돼 있지 않았다. ⓒ이원택 의원

국회 농해수위의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에 따르면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제시한 잼버리 부지의 조건은 3가지로, 825만㎡ 규모의 부지와 상수원, 각종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지난 8월에 치렀던 잼버리 대회의 부지는 250만평 이상의 광활한 땅을 갖고 있고 부안댐 1급수의 상수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4차선 진입도 수월해 인근 영외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만금지역 내 유일한 곳이었다.

후보지 선정 역시 엄격한 조건을 토대로 한국연맹이 2015년 9월21일 실사단을 현지 파견해 실사 후 적격 판정을 내렸고, 이듬해인 2016년 8월에는 세계연맹이 전문가들을 대동한 채 나흘 동안 심도 있게 실시한 후 ‘퍼펙트~’를 선언해 제25회 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의 새만금 부지가 있었다’는 말은 가짜뉴스에 해당하며, 한국연맹과 세계연맹의 전문가적 식견과 수십여년의 노하우, 공정한 선정 등의 절차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920년에 설립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스카우트 단체들이 가입해 있는 국제적인 조직으로 후보지 선정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조차 심을 수 없어 부지가 문제가 돼 폭염에 무방비였다는 지적도 역대 대회의 실상을 전혀 모르고 하는 주장에 해당한다.

이원택 의원이 '구글 어스'를 통해 확보한 2015년의 일본 키라라야마 세계잼버리대회의 야영장과 활동장 부지 사진을 보면 새만금 대회와 마찬가지로 야영장에 나무숲을 조성하지 않았던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키라라야마 세계잼버리 사진, 야영장 부지에 나무숲은 아예 없다. ⓒ이원택 의원

키라라야마 부지의 야영장은 2017년 사진에서도 전혀 나무숲이 없었으며, 대회가 끝난 후 8년 가량이 지난 올해 모습에서만 자연발생적으로 자라난 풀을 볼 수 있었다.

결국 2015년 키라라야마 대회와 2023년 새만금 대회의 야영장 상황이 판박이처럼 똑같았음에도 다른 분야의 사전 준비와 대응 여부에 따라 성패가 확연히 엇갈린 셈이다.

이원택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보다 8년 전에 치렀던 일본 잼버리 대회도 야영장에 나무숲을 조성하지 않았고 폭염문제도 있었지만 대응을 잘해 성공한 잼버리로 기억되고 있다”며 “마치 새만금 잼버리가 나무숲을 조성하지 않아 망친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은 잼버리 부지의 배수 논란 역시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이 최근 공개한 새만금잼버리 부지의 2016년 당시 육지화 사진, 2015년 일본 잼버리 야영지와 너무 똑같아 판박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이원택 의원

잼버리 대회 직전에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등 배수 문제가 불거진 것은 부지가 갯벌이어서가 아니라 올해 5~6월과 대회 직전인 7월 중하순에 집중호우가 내린 예외적인 이상기류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역시 전북도와 관련 기관에서 초기에 집중 대응해 잼버리 대회 당시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원택 의원은 “농촌진흥청의 ‘간척지 작물 재배 기술’ 자료를 보면 새만금지구는 다른 간척지보다 사질 함량이 높아 배수에 용이하며 토양 제염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돼 있다”며 “농어촌공사가 2018년 3월에 잼버리 부지를 시추 조사한 결과도 매립구역의 지층 상태가 뻘이 아닌 물 빠짐이 좋은 실트질 모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트질모래는 모래가 50% 이상인 흙으로 점토보다 배수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갯벌에 대회를 유치해 물바다가 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에 맞지 않은 근거 없는 허위라는 주장이다.

이원택 의원은 “매립 전에 잼버리 부지가 이미 육지였고, 배수가 잘되는 모래사토질 토양이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억지춘향격인 여론몰이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