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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 타는 것도 싫어?…반쪽 시의회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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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 타는 것도 싫어?…반쪽 시의회 ‘난감’

의회 연수 보이콧 이후 갈등 이어져… 의회사무국 눈치 보느라 진땀

18일 오전 9시. 충남 천안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장 방문을 위해 의회사무국에서 제공한 차량에 올랐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보이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 소속 4명만 눈에 띄었다.

이날 경산위 의원들은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은 농가와 꽃가루 채취 농가 등의 어려움을 살피고 천안 4산업단지와 아우내농협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평소 같으면 상임위 현장 방문 시 소속 의원들은 의회사무국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여러 현장을 돌아봐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제공된 차량을 이용하지 않았다.

지난 9월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진행된 천안시의회 의정 연수 때는 민주당 13명 의원이 전원 불참해 국민의힘 14명 의원이 반쪽 연수를 해야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양당 의원 모두를 챙겨야 하는 처지에서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이다. 어느 날부턴가 의원들과 편하게 점심 한 끼 하는 것도 상대 당 의원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천안시의회 전경 ⓒ프레시안 DB

왜 이렇게 됐을까.

천안시의회 경산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같은 상임위 소속 의원이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육종영 의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육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 등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번번이 발목을 잡히자 원대대표라는 힘을 이용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천안시 가축사육 제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결정 철회 및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 등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수정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원대대표의 힘으로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종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끼리 현장 방문과 관련해 나눠야 할 얘기가 있어서 따로 이동한 것뿐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필요에 따라 흔히 있었던 일이다. 이런 사소한 일을 확대 해석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같은 상임위 민주당 박종갑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 사이에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좀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같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것만으로 갈등을 부추긴다고 몰아가는 건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현민 청년유권자연맹 충남운영위원장은 “싸움만 하는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기초의회마저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천안시민을 위해 협상과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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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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