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저녁 충남 공주에서 열린 '대백제전'에 참석해 "고향에 오니 힘이 난다"며 충남 지역 현안에 대해 힘주어 언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4박6일 간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충남을 찾았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가시권에 넣고 판 짜기에 나선 상황에서, 수도권과 함께 대표적인 스윙보터(교차투표) 지역인 충청을 찾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오래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덕을 우리나라 방위산업 연구의 중심지로 만든 것을 기점으로 대덕과 충남지역이 우리 미래산업의 거점이 됐다"며 "천안·홍성에 신규 국가 첨단 산업단지가 조속히 조성되도록 빈틈없이 챙기고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또 올해 4월 이뤄진 충청남도-삼성디스플레이 간 4.1조 원 규모 신규투자 협약식을 언급하며 "충남도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충남을 '고향'으로 칭하며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공주 터미널에 내려서 금강을 건너 봉황동 큰집에 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대백제전' 행사와 관련해서는 "백제 문화가 일본 고대문화와 긴밀한 교류를 하면서 일본 고대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을 다들 아실 것"이라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유산은 아시아 문화 발전을 이끌어간 것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DNA가 됐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일요일인 24일에는 집무실 인근 용산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대전' 행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어린이들과 떡메치기 행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강원 황태포, 충주 복숭아, 상주 곶감, 완도 전복, 제주 은갈치 등 전국의 추석 성수품을 골고루 구입한 윤 대통령은 "국민 모두 따뜻하고 넉넉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정국 현안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방미 기간 중 국내에서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농성 중단 등 여의도발(發) 정치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다음주 초에는 국무회의 공개 발언 등을 통해 방미 정상외교 성과를 직접 설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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