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켜낸 웅치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2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라북도와 완주군, 진안군이 공동 주관한 ‘임진왜란 웅치전투 승전기념 추도식’에는 당시 참전했다 순국한 장군과 의병의 후손을 비롯해 기관 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임진왜란 웅치 전투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선조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헌화와 묵념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웅치전투의 승전을 기념하는 퍼포먼스와 정담장군의 유서 낭독, 임진왜란 웅치전적 향후 계획 보고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추도식에는 웅치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던 황박 장군과 정엽 종사관, 의병으로 참여한 김수․김정 형제의 후손들이 참여해 웅치전투의 살아있는 가치를 대대손손 증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웅치전투로 인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말이 생겨났으며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 중의 하나임에도 구체적 사료 증명과 실제 전투지 고증의 어려움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전북도를 비롯해 완주군과 진안군이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학술연구용역과 발굴조사 등을 실시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그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웅치 전적지'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왜군과 전투를 벌였던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원에서부터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일원을 말한다.
1592년 7월 8일 새벽, 왜장 코바야카와 타카카게가 이끄는 왜군이 전주로 진출하기 위해 웅치를 공격, 김제군수 정담, 나주판관 이복남, 의병장 황박이 이끄는 관군과 의병들은 웅치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왜군과 혈전을 벌여 결사적으로 맞섰지만, 최후 방어선인 웅치 정상부에서 정담을 비롯한 많은 군사가 장렬히 전사했다.
이후 7월 9일 웅치를 넘은 왜군은 안덕원(전주시 산정동 일원) 근처까지 진출했지만 웅치 전투에서의 심각한 전력 손실로 인해 안덕원 전투에서 패한 뒤 7월 10일 진안으로 철수함으로써 전주를 비롯한 전라도 일대 점령에 실패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아 전쟁 물자를 확보함으로써 조선군이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전하는 국난 극복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임진왜란 웅치전적의 사적지정을 계기로 도내 호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업적을 기억하는 선양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며 “임진왜란 웅치전적의 보존 및 활용방안을 위해서 종합계획연구용역 수립 등 웅치전적지가 호국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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