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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 대의원제 무력화 예고 논란… 비명계 "해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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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 대의원제 무력화 예고 논란… 비명계 "해산해야"

"이재명 그만둘 것 아닌데 왜 지금 대의원제 폐지하나?"

더불어민주당 내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혁신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당내 비(非)이재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8일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표가 그만두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의원제 폐지 문제를 지금 거론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대의원제)는 전당대회에 필요한 제도다. 총선을 앞두고 일반 유권자나 국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당 대표가 조기에 내려오게 되면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으니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데, 그것을 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표로서의 위치를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등가성 문제는) 당원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숫자 조정을 매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하면 각 지역위에서 어떻게 대의원들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들이 있다. 치열한 토론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혁신위 조기 종료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 책임론이 이는 데 대해선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대표의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혁신위가 필요하다는 논의는 상당수 의원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사과를 하지 않아서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처음 기대감이 높은 만큼 혁신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본인의 발언들이 파급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정당성이 훼손되는 사건들이 몇 번 있다 보니까 더 그런 것(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의원도 같은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대의원제가 지금 그렇게 화급하고 본질적인 것이냐"면서 "강성 당원들이 소위 이재명 대표 쪽 세력을 확대시키려고 하거나 그쪽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뻔히 속셈 보이는 건데 지금 혁신위라는 데서 무슨 대의원제를 들고 일어나서 하는 건 결국 강성 당원들, 개딸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을 하고 관철시키려는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는 건데 그러면 혁신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이미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 체제를 그냥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그런 연명책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기대할 것도 없었지만 기대할 바가 없는 게 아니라 지금은 백해무익하지 않느냐"면서 "당장 혁신위가 해체되고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처지를 빨리 생각을 해서 스스로 해산을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해야지, 자꾸 무슨 혁신안을 하겠다고 집착을 하거나 미련을 두면 오히려 더 악수를 두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당 대표나 당 지도부는 뭐 하는 것이냐"면서 "이렇게 쭈뼛쭈뼛하고 돈 봉투 사건도 그렇고 코인 사건도 그렇고. 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추상같은 조치를 못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온정주의나 또는 패거리 의식에 젖어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도대체 지금 사태의 엄중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당 대표도 그렇고 지도부도 그렇고. 그리고 또 혁신위 자체도 그렇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의원제가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대선, 지선, 4.7 재보궐 3연패했느냐"면서 "도덕성 문제,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 악화, 팬덤, 개딸 이런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기득권을 엉뚱한 쪽으로 들이대느냐"고 반발했다.

조 의원은 "(김 위원장) 처음 일성이 현역 의원 전체를 기득권으로 단정을 했다. 혁신대상으로 설정을 했다"면서 "기득권을 깨려면 기득권 중심의 그쪽에 각을 세워서 이 혁신위가 혁신안을 만들었어야 되는데 (기득권 혁신과) 전혀 무관하게 오히려 그쪽에 끌려가거나 혹은 그쪽 이익에 부합하는 듯한 그런 행태를 스스로 보여가지고 이게 혁신위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당초 일정보다 이틀 지연된 10일 대의원제 폐지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데 대해 "아마 이게 제가 듣기로는 혁신위원들 사이에서도 (대의원제에 대해) 우리가 이것 언제 진지하게 숙의를 했냐. 이것 지금 나온 안건 가지고 이것 그냥 발표하면 어떡하냐. 덜 익었다. 그냥 갑자기 들고 와서 이것 우리 안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냐. 이런 생각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어디선가 혁신안으로 하라는 주문이 내려왔다는 취지냐'고 묻자, 조 의원은 "제가 단정은 못한다"면서도 "이게 제대로 공유하고 숙의되고 공론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설익은 상태에서 이제 쫓기니까"라며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 역할에 대해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손 안 대고 코풀기였고 감압장치였고 또 그동안에 하고 싶었던 것들 혁신위 통해서 공천룰을 변경시키고 또 강성 지지층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그런 제도들을 만드는 것, 그런 것 하려고 (혁신위를 출범)했던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 출범 과정에 대해서도 "(혁신 의원총회에서) 혁신기구 설치라는 것은 애초 제대로 논의가 된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게 최고위의 스크린을 거치면서 들어온 것"이라고 상기하면서, "결국은 이게 이재명 대표 혹은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8일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1대 1로 맞춰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당 내 반발 여론 등을 고려해 오는 10일로 혁신안 발표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발표 일정과 상관 없이 혁신안 내용 자체를 두고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고 최고위원뿐 아니라 박광온 원내대표도 대의원제 폐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만큼 지도부 내 갈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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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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