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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 떼야 하나요? '예스 오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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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 떼야 하나요? '예스 오어 노'?

'물러나야' 응답 더 많아…트위터 내 인스타·페북 등 다른 SNS 링크 금지 발표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임 여부를 놓고 트위터에서 설문조사를 벌였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며 트위터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에 집중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날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홍보 계정을 정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에 "내가 트위터 수장에서 물러나야 할까? 이 조사 결과를 따르겠다"며 "물러나야 한다(Yes)"와 "그렇지 않다(No)"의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시작 5시간 여만에 1000만 건이 넘는 투표가 이뤄졌고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6.3%로 트위터 최고경영자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43.7%)는 응답보다 많았다.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이날 오후 6시20분(한국 시각 19일 오전 8시20분)께 시작된 이 조사는 12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머스크는 이미 후임자를 정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한 트위터 게시글에 대한 답글로 "후임자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며 머스크는 주주들로부터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16일엔 액면분할 뒤 첫 거래일인 지난 8월25일(296.07달러)의 반토막 수준인 150.23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10월27일(225.09달러) 트위터 인수 완료일을 기준으로 한 하락폭도 33%나 된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및 경영이 테슬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가 트위터에 경영에 몰입하는 것을 두고 "일론이 테슬라를 버렸고 테슬라엔 일하는 CEO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관여하면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정치적 견해를 자주 드러내는 것도 주주들에겐 부담이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오래된 팬조차 "한 쪽으로 쏠린 정치적 견해가 구매자들에게 테슬라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할 것이라는 것을 머스크가 곧 깨닫게 될 것"이라며 "구매자들은 그들의 차가 논란거리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차를 몰면서 자랑스럽길 원하지 부끄러워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법원 증언에서 트위터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회사를 경영할 새 수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CEO 사임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지난 10월 440억달러(약 57조3000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접 CEO에 올랐다. 인수 뒤 직원 절반 가량이 해고되고 나머지 직원들도 머스크의 장시간 고강도 근무 요구에 반발해 이탈하면서 트위터는 혼란에 휩싸였다. 인수 직후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연구가 나왔고 지난해 1월6일 미국 의사당 폭동 이후 계정이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을 비롯해 혐오 및 선동 등으로 퇴출된 계정들의 복귀도 잇따랐다. 대규모 해고 및 인력 이탈로 혐오 표현 감시 부문 내부 인력이 대폭 줄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지난주 트위터가 이 분야를 포함해 보안 및 제품 개발, 기타 규정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었던 학계·시민단체 등 인사를 포함한 신뢰안전위원회를 해산하며 혐오 표현 감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8일 앞서 트위터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루스소셜 등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홍보할 목적으로 생성된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게시글에 이들 플랫폼으로 향하는 URL 링크나 아이디 등을 게시한 경우도 포함된다. 다만 중국 서비스인 틱톡은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트위터 전 CEO 잭 도시는 트위터가 이 정책을 안내한 게시글에 "왜?" 라는 한 단어로 답하기도 했다.

지난주 트위터는 머스크의 개인 비행기 위치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을 뿐 아니라 이 계정을 인용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주요 언론사 기자의 계정까지 정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언론인 계정 정지에 대해 유럽 각 국 및 유럽연합(EU), 유엔(UN) 관리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비난이 일자 트위터는 17일 해당 언론인들의 계정 정지를 해제했음을 밝혔다. <로이터>는 이 사건으로 인수 전 트위터의 혐오 및 선동 발언 규제를 문제 삼으며 소수자를 공격하는 표현까지도 감시 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던 머스크가 정작 자신이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표현과 이용자는 제거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CEO 사임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 트위터 게시글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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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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