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크라軍 연이은 수복…서방 언론 "러 핵 장비 부서 열차 우크라 방향 이동"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크라軍 연이은 수복…서방 언론 "러 핵 장비 부서 열차 우크라 방향 이동"

우크라 점령지 일단 합병해 놓고 국경선 "협의 중"이라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합병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러시아 상·하원이 연이어 조약을 승인했지만 러시아 쪽은 정확한 국경선이 어디인지는 "협의 중"이라며 얼버무렸다. 우크라이나군의 이 지역 탈환이 계속됨에 따라 영토 경계선 설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합병으로 러시아가 이 지역 탈환 시도를 '영토 침해'로 규정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신은 러시아 핵 장비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각) 러시아 상원이 전날 국가 두마(하원)에서 비준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자포리자주를 러시아로 편입하는 합병 조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국가 두마는 만장일치로 이 조약을 비준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가 두마는 조약을 비준하면서 합병 지역 주민들이 푸틴 대통령이 합병 조약에 서명한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 시민으로 인정되는 것으로 규정했고 이를 거부할 수 있는 한 달의 기한이 주어졌다. 합병 지역 국경은 이들 지역이 "러시아에 합류한 날"을 기준으로 삼는다. 상원이 조약을 승인함에 따라 향후 합병 절차는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 두게 됐다. 

그러나 합병 조약 서명 하루 만인 지난 1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리만을 수복하면서 이미 "러시아에 합류한 날"이라는 영토 경계선 기준은 무의미해진 상태다. 더구나 우크라이나군은 이후에도 루한스크와 헤르손 방면으로 진격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3일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주 주요 도시인 리시찬스크 방면으로 동진해 리시찬스크와 불과 30km 가량 떨어진 도네츠크주 토르스케 마을 근처에서 러시아 기갑부대를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쪽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주 경계를 넘었고 리시찬스크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남쪽에선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미하일리우카 및 졸로타 발카에 국기를 계양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3일 우크라이나 탱크 부대가 헤르손 지역의 일부 방어선을 침범했음을 인정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따라 헤르손주 방면으로 진격하고 있지만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병조약 선언 당일 기준으로도 도네츠크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통제 지역은 일부였다. 자포리자의 경우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지만 중심부인 자포리자시는 우크라이나 통제 아래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계속되는 탈환에 러시아 쪽은 합병 선언 지역 경계가 '불확실'하다며 말을 흐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은 영토 경계선을 명확히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가디언>은 3일 페스코프 대변인이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 경계에 대해 주민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의 정확한 국경선에 관한 거듭된 질문에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금으로선 이것이 확실한 답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의 점령지 영토 선언이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과 맞물려 핵전쟁 위험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에 기반을 둔 국방 전문 분석가 콘라트 무시카는 매체에 이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이의 유지·관리 및 수송·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영토 보전"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복 시도를 주권 침해로 해석해 핵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3일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푸틴 대통령이 얻는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핵무기 사용 땐 현재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산 에너지 자원 구매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인도까지 러시아에 등을 돌릴 수 있다. 매체는 러시아의 핵무기 공격이 이들 국가를 비롯해 현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다른 나라들을 제재에 동참시킬 근거를 제공해 러시아가 완전히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방사능 오염 물질이 인접한 러시아 영토로 날아갈 가능성도 있다. 매체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바람의 영향으로 방사능 잔해물이 대부분 벨라루스와 러시아로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를 러시아에 합병하는 조약이 만장일치로 비준됐다.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