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4일 오전부터 농협 성남시지부와 현대백화점 및 알파돔시티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16일과 26일 이뤄진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세 번째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임 중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성남시 정자동 일대의 두산그룹과 네이버 등 기업들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6개 기업에 160억여 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은 55억 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낸 뒤 두산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부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네이버와 분당 차병원의 경우 각각 40억 원의 후원금을 통해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거나 33억 원의 후원금을 내고 분당구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앞서 경찰은 2018년 6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이후 3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지만, 고발인 측의 이의제기로 올 2월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뒤 2차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과 사건 관계인의 새로운 진술 등을 통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함에 따라 지난달 13일 성남시 공무원 1명 및 두산건설 전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의견으로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또 이 대표에게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건설에서 55억 원 상당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두산 측이 소유한 3000여 평 규모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준 혐의(특가법상 제3자뇌물공여)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경찰과 달리, 검찰은 지난달 26일 네이버와 차병원 등 사무실 1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이날 또 다시 농협 등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대상을 확대해 강제수사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 후원금 약 36억 원을 내고 2조3000억 원대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지원을 받았으며,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인들의 백화점 개점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로 각각 5억5000만 원과 5억 원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한편, 검찰의 이 같은 수사대상 확대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재수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향후 뇌물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와 기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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