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에 중국군 장갑차를 국군 장비로?

국방부 뒤늦게 확인…'멸공'은 '승리'로 고쳐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 사용된 홍보 영상에 국군이 아닌 중국군의 이미지가 사용됐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관련 영상 수정에 나섰다.

2일 국방부는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후 생방송에 사용한 '국군의 결의' 영상 중 등장한 장갑차가 국군이 아닌 중국군의 보병 전투차인 ZSL-92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상 군사 마니아들의 지적을 통해 먼저 공유됐다.

국방부는 해당 사실 확인 후 이에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 측은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사용됐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군 장갑차를 국군 장갑차로 소개한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샹 화면. ⓒKTV

한편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군가 <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수정돼 소개된 점도 논란이 됐다.

식순에 해당 군가가 <승리의 횃불>로 수정돼 소개됐는데 참가자들은 본 가사대로 <멸공의 횃불>로 해당 군가를 제창했다.

국방부는 이에 관해 일부 초청된 외빈을 배려해 '멸공' 대신 '승리'로 용어를 바꾼 조치라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역시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특히 현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대 중국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행보와 비교하며 이번 대응을 질타하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왔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주요 인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일부 인사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멸치와 콩 등을 구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한국 우익 세력을 상징하는 '멸공'을 뜻하는 행위로 해석됐다.

▲지난 1월 8일 국민의힘이 공개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이른바 '멸콩 챌린지' 사진. 윤 후보 측은 당시 공개한 사진에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