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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스트레스’ 줄인다더니…되레 ‘스트레스’ 안긴 경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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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스트레스’ 줄인다더니…되레 ‘스트레스’ 안긴 경기교육청

‘교직원 힐링프로그램’ 대다수 교원 사실상 참여 불가…교원들 "일부 직렬만을 위한 것" 반발

경기도교육청이 교직원의 심신 치유를 위해 추진 중인 힐링프로그램이 특정 직렬의 참여를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교직원 힐링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청사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올해 처음 총 69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되는 ‘교직원 힐링프로그램’은 교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 등 심신 치유 및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정서적 어려움 및 우울감 극복 등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소속 교직원을 대상(사립유치원, 각급 사립학교, 평생교육시설 등 제외)으로 북한산생태탐방원과 내장산생태탐방원 등 국립산림자원을 통한 힐링체험을 계획, 지난 19∼26일 참가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모두 230명을 선발, 각 탐방원별로 기수별 프로그램(북한산 5회·140명, 내장산 3회·90명)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박3일 일정의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참가 교직원은 숙박비와 식대 및 프로그램운영비 등 비용 전체가 무료다.

확인 결과, 지난 26일까지 프로그램 참가를 신청한 교직원은 교원 667명(교장·교감·원장·원감 포함)과 일반직 공무원(지방공무원) 507명 및 교육공무직 382명 등 1556명 규모다.

그러나 이 같은 도교육청의 계획에 대한 교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1월의 경우, 학년 초와 더불어 1년 중 학교가 가장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기로,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를 제외한 대다수 교원들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일선 학교에 시행한 ‘2022년 교직원 힐링프로그램’ 참여 알림 공문. ⓒ독자제공

실제 일선 학교는 1년간의 학사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을 앞둔 11월에 각종 평가와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등이 이뤄진다.

또 교육과정 발표회와 학년별 프로젝트 및 체험활동 등 다양한 행사도 치러지며, 교육활동 예산과 관련된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전력을 쏟는 시기다.

교원들은 "교원들이 해당 시기에 자리를 비울 경우 수업의 정상적인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설사 학교 관리자라고 하더라도 며칠씩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며 "결국 도교육청이 추진하려는 힐링프로그램은 특정 직렬만을 위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교육복지가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 많은 교원들이 담당부서에 일정 변경 등을 요구했지만, ‘갑자기 생긴 예산을 올해 안에 사용해야 하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 인기가 많아 이번에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앞으로 거래를 못한다’ 등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며 "과연 이 프로그램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추진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힐링프로그램 업무가 이관되면서 관련 예산이 함께 넘어옴에 따라 다소 준비과정에 미흡한 점이 있어 부득이 11월에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하게 됐다"며 "교원들에게서 주말 진행 또는 방학 중 진행 등의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학교에 여유가 있는 시기에 힐링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학교별로 바쁜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올해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만족도 조사 등 설문을 통해 모든 교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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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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