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간 안철수 "지지율 하락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준석"

"당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원내대표 선거, 의원들 적극성 반영"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우리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안 의원은 20일 대구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가처분을 취하하고, 당 중진을 포함한 당직을 맡으신 분들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문제는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로 해결할 문제"라며 "법원에서 가처분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법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줄 테니까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정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라는 것으로 저는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친 상황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다같이 최선을 다해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자는 뜻은 한결같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이번 결과도, 단순히 수동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자는 의원들의 적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영주·구미 등 대구·경북(TK) 지역을 순회했다. 보수의 본산인 TK 지역 민심과 접전을 넓히려는 당권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TK 방문의 의미에 대해 "대구·경북이 지금까지 정권 창출에 가장 헌신하신 곳 아니겠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비해서 충분하게 정치권에서 보답을 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제가 더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민심에 호소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전 자신의 본관인 경북 영주시 순흥면 순흥안씨 추원단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