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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은행나무에 속 타는 구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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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은행나무에 속 타는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학술 기록 부족 등 난항

경기 구리시가 아천동 은행나무를 두고 속을 태우고 있다.

나이 1200년으로 추정하는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역사·학술 기록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한 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 국가 중요 시설인 한국석유공사 구리 비축기지에 있어 일반인은 볼 수가 없다.ⓒ구리시

13일 시에 따르면 아천동에 둘레 6.2m, 높이 50m의 은행나무가 있다. 과거 마을 주민들이 수호목으로 여기며 대감 나무라 불렀다.

나이는 1200년으로 추정한다. 지난 1982년 10월15일 구리시 보호수로 지정했다.

시는 이런 점을 두루 감안해 최근 이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인근 고구려 대장간 마을과 동구릉 등 여러 관광 자원과 연계해 지역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다.

이에 시는 지난달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 여부를 질의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아천동 은행나무의 역사·학술 가치를 증명할 관련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은행나무 이야기는 대부분 1996년 제작한 구리시지와 산림청의 국가 생물종 지식 정보 시스템 자료 등에서 발췌한 것이다.

문화재청도 이 부분을 지적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단순히 12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천연기념물을 지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시가 질의했을 때 문화·역사·생태 가치를 증명할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또 있다.

바로 은행나무 위치다. 현재 아천동 은행나무는 한국석유공사 구리 비축기지(K1)에 있다.

이곳은 나급에 해당하는 국가 중요 시설이다. 일반인은 출입이 통제돼 은행나무를 볼 수 없다. 설사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되더라도 이 문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정부가 지난 1981년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애초 은행나무가 있던 자리에 국내 최초의 석유 비축 기지를 만들면서 벌어진 일이다.

시 관계자는 “은행나무 나이(수령)를 두고도 전문가 의견이 다 다르다. 나이테를 봐야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있는데, 이걸 아직 못했다. 역사 자료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라며 “그런 만큼 앞으로 학술·역사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내년 초 문화재청이 진행할 잠재 자원 조사 사업에 신청서를 내 천연기념물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전국의 은행나무는 총 24그루다. 경기도에선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1100년 추정)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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