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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박주선 대신 '정진석 비대위'로…돌고돌아 결국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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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박주선 대신 '정진석 비대위'로…돌고돌아 결국 '윤핵관'

鄭 "하루 속히 당 안정화…이준석도 만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정진석 국회부의장에게 새 비대위원장을 맡기기로 뜻을 모았다. 정 부의장도 이를 수락하면서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다. 다만 정 부의장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 때부터 곁을 지킨 친윤(親윤석열)계 좌장급 인사여서, 결국 '윤핵관'이 당을 이끈다는 면에서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와 변별력이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 대해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는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했다"며 "그 다음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말한 '외부 인사'는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동서화합미래통합위원장,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등을 지낸 '호남 4선 의원'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그래서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도 하고 세 번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국회부의장까지 하고 있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다"며 "그랬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네 번째 찾아갔더니 승낙해줬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검찰총장을 사임한 뒤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하던 시기부터 별도 회동(작년 5월 26일)을 갖는 등 초기부터 친윤계 활동을 했던 이다. 윤 대통령이 입당 전 회동한 이는 권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 부의장은 같은해 7월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의 윤 대통령 입당 촉구 기자회견에도 장제원·권성동 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이준석 대표와는 이 때부터 편치 않은 사이였다. 2021년 5월 정 부의장이 "시사평론가로 더 유명한 이준석 씨의 말이 위태롭다. 당의 많은 분들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육우’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지지율이 다소 높다고 해서 당이 그의 눈치를 살펴 정치적 표현까지 자제할 이유는 없다"고 맞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에는 정 부의장이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정치"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려 둘 사이에 재차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윤 대통령과 전면전을 벌이며 당 비대위에 대해서도 연이어 효력·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히며 첫 일성으로 당의 안정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하루 속히 당을 안정화시키겠다. 당의 확고한 중심을 세우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부터 정신 차리겠다.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도록 하겠다. 신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는 '이준석 대표의 비대위 관련 법적 대응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계속되는 분열상과 갈등상을 이어받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좀 해주기를 요청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통화한 적이 있나. 만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 부의장은 "(통화는) 전혀 최근에 한 적 없다"며 "아직 (만날)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당을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켜 새롭게 결집된 에너지의 엔진을 충전하기 위해 저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비대위가 출범하면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 부의장 역시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명확히 했느냐'는 질문에 정 부의장은 "그렇게 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이 달 안에 새 원내대표를 뽑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할 계획이다.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정 부의장은 "내일 오후에 일단 비대위가 출범해야 하니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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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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