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기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사표를 냈다.
31일 충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이 원장의 임기는 2024년 2월까지다.
임기를 18개월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이 원장은 “재단의 발전과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김태흠 도지사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서두르라”고 지시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충남도로부터 적지 않은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노조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퇴직 일자를 명시해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신임 원장 채용 일정과 행정사무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11월30일자로 퇴임 일자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도는 20여 개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12월 안으로 통폐합 기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충남테크노파크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이 공공기관장 중 처음으로 사표를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 7기에 임용된 공공기관장들의 사퇴여부 및 시기를 놓고 이들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원장의 사표가 신호탄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직원들이 사이에 통폐합과 관련, 찬반을 묻는 설문지가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충남도가 어떤 결정을 하던 법인 청산 절차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 등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감사와 경영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통폐합 방향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 업무 중복이나 방만 운영 등을 개선해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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