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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청산면 초성·대전리는 왜 발칵 뒤집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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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청산면 초성·대전리는 왜 발칵 뒤집혔나

마을 전체에 해골 현수막…주민들 “고형연료 소각시설 목숨 걸고 막겠다”

‘주민들을 모조리 죽일 셈이냐.’

글귀부터 심상치 않다. 검은 해골도 보인다.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마을 어귀에 SRF 열공급시설(소각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프레시안(황신섭)

다리(대전3교)를 건너 마을 오른쪽으로 100m가량 더 들어가자 또 섬뜩한 글귀가 보인다. 이번엔 ‘침묵의 살인자’다.

현수막이 걸린 장소는 대전1리 마을복지회관이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다. 

농기구를 놓는 마당 담장에도, 속옷이 걸린 빨랫줄에도, 아이들이 오가는 버스 정류소에도 죄다 해골 그림을 그려 넣은 현수막 뿐이다.

주민 A씨는 “동네 사람들 모두 목숨을 걸었다”며 “그만큼 절박하다”고 했다.

B씨는 “시골이라고 우리를 우습게 본 모양인데,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면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군 청산면 대전1리 주민들은 SRF 열병합 소각장과 불과 60m 거리에 산다.ⓒ프레시안(황신섭)

  

최근 경기 연천군 청산면이 발칵 뒤집혔다.

한 민간 회사가 지난달 1일 연천군에 고형연료(SRF) 열병합 소각시설 사용 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시설 용량은 5.5MW다.

장소는 마을 안에 있는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다. 이 회사는 이미 산업단지 입주 승인과 건축·발전 허가를 받은 상태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SRF 열병합 소각시설이 청산면 초성리·대전리와 가깝다. 특히 대전1리에 사는 30가구와는 불과 60m 거리다.  

이러다 보니 청산면 주민 전체가 집단 반발하는 것이다.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에 있는 SRF 열병합 소각시설. 인근에 주민들이 살고 있다.ⓒ프레시안(황신섭)

주민들은 현재 2개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연천군에 집단 민원과 진정·탄원서를 내며 시설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대전1리 주민들은 현재 산업단지와 연결된 경계 도로도 폐쇄한 상태다. 

초성리에 사는 C씨는 “시골 마을에 SRF 열병합 소각시설이 웬 말이냐”라며 “애당초 이곳에 산업단지를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연천군도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주민 반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민간 회사가 신청한 SRF 열병합 소각시설 사용 허가와 관련해서는 반려 또는 허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갈등 조정 특별팀을 통해 적절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청산대전일반산업단지는 과거 무허가 섬유 업체가 난립한 곳이다.

이 때문에 한탄강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러자 정부와 군이 55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4년 12월 청산면 대전리 일대에 폐수종말처리장·공업용수시설을 설치한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과거에도, 현재도 이곳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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