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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칼럼] 전북 민주당 25명 초선 도의원의 '발칙한 반란정치'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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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칼럼] 전북 민주당 25명 초선 도의원의 '발칙한 반란정치'가 희망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2010년 7월 1일 전북도의회가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쾌한 반란의 바람이 신선하게 스친 기억을 더듬는다.

당시 전북도의원 35명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독점과 과점이 형성된 정치 구조였다. 하지만, 35명의 민주 독과점 의회 속에서 17명의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른바 '담합'을 거부하는 상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절반에 달하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의장단 선출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자유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에 움직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주먹을 초선들이 불끈 쥔 것이다. 참으로 통쾌한 반란이었다.

여기에 더해 당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당의 화합 차원에서 절차 상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는 등 '꼰대선배 정치인'들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날려버렸다.

난 아직도 이것을 두고 유쾌·상쾌·통쾌한 반란이라 부른다. 이 반란은 당시 한 초선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여기에 뜻을 한데 모은 초선들이 토론을 벌여 의장 수행에 있어 합당한 인사를 의장으로 선출하자는데 결론을 내렸다.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지배해 경쟁자 없이 행하려 했던 독과점 의장선출을 하려던 선배 민주당 도의원들은 초선들 모르게 자기들끼리 미리 짜고 약속한 의장선출 혼선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특정 문제가 발생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침묵하고 외면해 은폐하는 '침묵의 카르텔'에 초선의 반기는 마치 혁명과도 같았다. 함께 침묵하자고 한 약속을 '비겁한 침묵으로, 또 정의롭지 못한 침묵'임을 보여준 기록임이 틀림없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역시 전북의 지방의회를 독식해버렸다. 심지어 무투표로 당선된 의원들도 단번에 셀 수 없을 정도다.

제12대 도의장 선출을 남겨두고 정가 안팎에서는 또다시 보이지 않는 손이 의회 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줄을 세우고, 편을 가르고 있다는 설왕설래가 나오며, 이미 의장에 "아무개가 됐다고 하더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때 그들보다 이번에는 발칙한 '초선'들이 다시 등장할 때다. 12대 전북도의회에 등원하는 25명의 초선 의원(비례포함)이 전북도의회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곡점(變曲點)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도당의 독단적 행태에도 분연히 반대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지방의회라는 합의제적 운영과 대의민주주의 본연의 원칙으로 복귀하기 위해 초선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아직도 반성조차 모르는 전북 민주당이 독주하는 '지방의회 민주주의 실종 상태'는 도민들에게 피해를 안겨준다. 

초선들의 발칙한 반란에 정치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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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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