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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칼럼] 기억하라 '2014 반성문', 돌아보라 '2020 다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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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칼럼] 기억하라 '2014 반성문', 돌아보라 '2020 다짐문'

반성의 기억도 없다. 다짐의 각오도 사라졌다.

없어진 기억과 사라진 각오가 결국 과오로 변해 과거로 회귀했다. 뻔한 사과와 반성이 이제 싫증에 더불어 짜증만 나게 하는 정당이 되고 말았다.

처절한 뉘우침 없이 변죽만 울려댄 전북의 더불어민주당을 보고 내리는 나름 정의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와 11개 기초단체장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텃밭에서의 체면을 지켰다.

전북에서는 승리한 민주당이지만, 선거 전체적으로는 대패한 초라한 성적표이다. 특히 전북과 같은 절대 지지층의 투표소 발걸음 중단현상 하나 만을 놓고 볼 때 전북에서의 민주당을 향한 애정보다는 싫증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보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 선거를 이기고도 패배한 정당이 돼 버렸다. 잘 지는 법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기에 얻은 자업자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문을 썼다.

정치적 오만감이 정치적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의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지적과 공천 편의주의에 따른 갈등과 내홍도 반성 대목으로 꼽혔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특정 후보 공천을 위한 사실상 사천행위 등 공천파동 문제점이 당시 지방선거 패배의 이유로 들었던 그들이다.

지금 전북도당의 김성주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도당이 전북 정치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특히 지방선거 공천은 당헌과 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젊고 참신하면 역량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정책정당과 참여정당을 표방하며 혁신위원회 구성 제안과 관련, 김성주 위원장은 혁신위원회가 전북도당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제안하는 위원회로 소개했다. 무엇이 부족한 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말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희망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항상 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한 약속은 절망을 만들어낸 도당으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싶다.

더욱이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 제안에 노력하겠다고 한 공언은 결국 도당의 상태를 오진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하지 않는 직무유기도 저지른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다시 전북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형국에 갇혀 버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을 더불어 홀로서기로 내몰고 있다.

제발 선거 때마다 내놓는 민주당의 전북 반성문은 즉문즉답처럼 끝내지 말자. 민주당 전북도당에 외친다. 이제 그만 전북도민 팔이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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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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