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나 배타적 지지 행위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이 당 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당원 중심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6.1 지방선거 참패 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오던 이 의원은 전날에도 "묵언수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지지자들을 만나는 등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당권 행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과격한 표현,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 이런 것들이 최근 문제가 되는데 그런 것들은 오히려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색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한테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하는 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표현이나 이런 것은 정말로 조심해야 된다. 쓸데없이 과도한 표현을 하게 되면 공격의 빌미가 된다"며 "표현은 포지티브하고 우리 개딸, 양아들 여러분이 정말로 잘하시는 게 그런 것 아닌가. 그건(억압적 표현은) 설득,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하는 게 맞다"며 "그런 오해를 받지 않게, 오해를 받는 것도 억울한 일이니까 그런 점들도 고려해주시면 좋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어 "약간만 우리가 다투는 모양만 보여도 '싸운다' 이렇게 동네에 소문이 난다"며 "친구들 사이에 작은 의견 다툼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저 집 싸움 났다, 파탄 날 것 같다' 이렇게 소문이 퍼지지 않겠나.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당 내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로 대표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과격 행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화살이 이 의원에까지 향하자,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 9일에도 자신의 SNS에 배타적 지지 행위 중단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원칙들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정말로 문제"라며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게 큰 원칙"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대 룰과 관련해 일반 국민 여론을 수렴하자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 이 의원 지지층이 당원으로 대거 유입된 터라 당원 비율이 높을수록 이 의원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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