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송강호, 칸영화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칸 입성 18년 만에 감독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송강호, 칸영화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칸 입성 18년 만에 감독상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배우 송강호와 감독 박찬욱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송강호가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객석에 앉은 고레에다 감독은 엄지를 치켜들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송강호는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면서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했다.

송강호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브로커>에서 강동원과 함께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역을 맡았다.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로,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 한국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감독으로는 봉준호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이미경 CJ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2004),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9), 벌칸상을 탄 <아가씨>(2016)에 이은 네 번째 칸 입성작이다. 이로써 박 감독은 칸 입성 18년 만에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박해일 분)가 사망자의 아내(탕웨이 분)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멜로 스릴러로, 촘촘한 심리 묘사를 통한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송강호와 박찬욱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쥐>(2009) 등의 작품에서 잇따라 호흡을 맞췄다. 특히 <박쥐>는 제6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작품은 심사위원상까지 받았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데뷔 영화에 주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이 불발됐다. 단편 경쟁 부문에 오른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칸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이 수상했다. 

<슬픔의 삼각형>은 부유한 모델 커플이 호화 유람선에 초대됐다가 좌초되고, 유일하게 낚시를 할 줄 아는 청소부를 정점으로 계급관계가 역전된다는 이야기다. 스웨덴 출신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다음은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이다.

○ 황금종려상 =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스웨덴)

○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클로즈(CLOSE)>(루카스 돈트 감독,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스타스 앳 눈(STARS AT NOON)>(클레어 드니 감독, 프랑스)

○ 감독상 =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 한국)

○ 각본상 = <보이 프롬 헤븐(BOY FROM HEAVEN)>(타릭 살레 감독, 스웨덴·프랑스·핀란드·덴마크)

○ 남우주연상 = 송강호(<브로커>, 한국)

○ 여우주연상 =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홀리 스파이더>, 이란)

○ 심사위원상 = <디 에이트 마운틴스(THE EIGHT MOUNTAINS)>(펠릭스 반 그뢰닝엔·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이탈리아·벨기에·프랑스), <이오(EO)>(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 폴란드·이탈리아)

○ 75주년 특별상 = 다르덴 형제 감독(<토리와 로키타>, 벨기에)

○ 단편 황금종려상 = <더 워터 머머스(THE WATER MURMURS)>(지안잉 첸 감독, 중국)

○ 황금카메라상 = <워 포니(WAR PONY)>(라일리 키오·지나 가멜 감독, 미국)

○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상 = <플랜 75(PLAN 75)>(하야카와 치에 감독, 일본·프랑스·필리핀)

○ 단편 특별언급상 = <로리(LORI)>(아비나쉬 비크람 샤하 감독, 네팔)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더 워스트 원스(THE WORST ONES)>(리즈 아코카·로만느 귀레 감독, 프랑스)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조이랜드(JOYLAND)>(사임 사디크 감독, 파키스탄)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메트로놈<(METRONOM)(알렉산드루 벨크 감독, 루마니아·프랑스)

○ 주목할 만한 시선 각본상 = <메디터레이니언 피버<(MEDITERRANEAN FEVER)(마하 하즈 감독, 팔레스타인·독일·프랑스·사이프러스·카타르)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명선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