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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도가 만만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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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도가 만만해졌나?

‘경기도가 만만해진 건가, 중요해진건가….’

최근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르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경기도에서 자랐고, 경기도에서 공부하고, 경기도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도 키워나갈 경기도이기에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그래서인지 진심으로 내가 살고 있는 이 경기도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 때문이다.

정확히는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크다.

여야를 막론하고, 타 지역에서 정치경력을 쌓아온 예비후보들의 경기도행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앙정치를 경험하며 쌓은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는 그들과 그들이 속한 정당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을 성공시킨 정당에서는 그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도 우세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고, 반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의 경우 지역에서만이라도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지방선거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탓이다.

실제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경기도지사 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타 지역 출신들이다.

그만큼 각 정당과 그 후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공천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어느 지역의 현안을 그 지역민의 입장에서 들여다보고 지역민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그 지역에서 생활했고, 현재도 생활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선거 때마다 그 지역에서 살아본 적이 없음에도 부모님이 태어나신 곳이라던가 할아버지께서 생활하셨던 곳이라던가 혹은 어렸을 때 잠깐 거주했었다는 이유를 내세운 타 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나타나 여러 선출직에 출마한 사례는 허다했다.

그들 중에는 성공적인 성과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더 이상 그와 같은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개인의 경력을 채우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인 사람보다 진정으로 우리 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일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면한 경기도의 현안들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고, 오랜 시간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취임 이후 짧은 시간 내에 문제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편협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경기도가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또 아무리 그 사람의 경험과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애초부터 경기도민이었던 인물보다 더 경기도를 잘 알고 발전시키려는 의지는 낮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유권자들도 소위 ‘네임드(Named·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를 지지하고 열광하기 보다는 실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변화시켜줄 사람을 찾아 소중한 자신의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감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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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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