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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2시간 도시락 회동'에도 "인사 얘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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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2시간 도시락 회동'에도 "인사 얘기 없었다"

인수위원장 인선 주목, 장제원 "주말까지 위원장 인선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오찬을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및 차기 정부 운영 구상을 공유했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었음에도 이에 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11일 낮 12시 30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안 대표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오찬은 비공개로 배석자 없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회동을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이 '인수위원장 인선 관련 결론이 났느냐'고 묻자 "오늘 인사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만 했다. 안 대표는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굉장히 광범위한 전체적 방향"에 대해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라든지,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 또는 경제 문제, 데이터산업 등 부분을 포함해 거의 전반에 대해서,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했고 많은 부분 일치를 봤다"고 했다.

인수위원장 인선을 포함한 안 대표의 역할·지분에 대해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 또는 단순히 주말에 나올 공식 발표 전까지 보안을 지키기 위해 정확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을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오찬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구성의 대강에 대해 결정된 사항을 브리핑했다. 장 실장은 "인수위 위원장·부위원장 발표는 좀 당기려고 한다. 국민이 너무 궁금해 하시고 인수위가 빨리 안정적으로 출범해 새로운 내각·대통령실 구성을 해야 한다"며 "위원장·부위원장은 주말까지는 인선을 마무리짓겠다"고 했다.

분과별 간사 등 인수위원 명단에 대해선 "(당선인이) 위원장과 의논해서 다음 주에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의원들은 검증이 필요없지만 그 이외에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좀 검증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선이 마무리된 후 진행될 인수위 현판식 일정에 대해서는 "노력하겠다. 박근혜 정권 인수위가 (대선 후) 2주일 걸렸는데, 2주보다는 당기겠다"고 했다.

분과 구성은 "7개 분과로 예정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초안을 (당선인에게) 재가받았다"고 장 실장은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인수위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으로 나뉜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기획조정/정무/외교·통일·안보/행정/경제1/경제2/사회·교육·문화)와 매우 유사한 구성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기획조정/정무/외교·국방·통일/경제1/경제2/법질서·사회안전/교육·과학/고용·복지/여성·문화) 때와 비교하면 분과가 2개 줄면서 '여성' 의제가 대분류에서 빠졌다.

장 실장은 또 "(인수위에) '국민통합특위'를 당선인 직속으로 만들고, 코로나 비상대응 TF(를 설치해) 예산·산업·교육·보건이 들어가 우리 정부가 코로나 비상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손실보상은 어떻게 할것인가 청사진을 만들 것"이라며 "TF는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고 이런 게 아니라 팀장이 팔 걷어붙이고 일할 수 있는 TF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 실장은 "다음에 청와대 개혁 TF를 팀장이 실무적으로 일하는 것으로(만들겠다)"라며 "집무실(이전)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TF를 잠정 확정했다. 조직은 그 정도"라고 했다. 즉 이에 따르면 인수위는 7개 분과와 1개 특위(국민통합특위), 2개 팀장급 TF(코로나비상대응/청와대개혁)로 구성된다는 얘기다.

장 실장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당선인 대변인으로 김은혜 의원(전 선대본 공보단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서일준 의원(전 대선후보 비서실장)이 인선됐다고 밝혔다.

인수위 사무실과 당선인 사무실은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과 통의동 금감원연수원으로 결정됐다.

장 실장은 장소 선정 배경에 대해 "후보님은 당선인실하고 인수위하고 떨어지지 말고 같이 좀 쓸 수 있는 데를 원했지만 현실적으로 인수위하고 당선인하고 같이 쓸 수 있는 데가 없더라"며 "최대한 좁혀서, 5분 거리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디를 당선인 사무실로 할지, 인수위 사무실로 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금융연수원에 인수위를, 금감원 연수원에 당선인 집무실을 뒀었다.

인수위 인선과 관련, 윤 당선인의 측근 권성동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이 된다면 부위원장은 좀 더 실무에 능통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안 대표가 위원장이 아니라고 한다면 후보께서 아무래도 경제 문제에 대해서 많은 말을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니까 이를 보완해줄 전문가를, 그런 경험이 많은 분을 인수위원장으로 모시는 것이 당선인을 위해서 좋지 않겠나. 그렇다면 또 부위원장은 정치인이 들어가지 않겠나"라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저는 인수위에서 역할을 안 하기로 했다. 저는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신문 인터뷰에선 "당분간 쉬고 싶다"며 "국회에서 열심히 돕겠다", "당분간 재충전하면서 윤 당선인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한편 장 실장은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며 "길지 않은 시간에 만나시려고 한다"고만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주한 미국·중국 대사를 잇달아 접견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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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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