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의 모든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들에게 지급한 라텍스 장갑이 파란색으로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교체를 요구하자 서둘러 1회용 비닐장갑으로 교체하는 일이 일어났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4일 '파란색 장갑으로 투표 사무 지원 … 선관위 중립성 훼손 심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의 모든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낀 채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많고 많은 색깔 중에 왜 하필이면 특정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권선거 의혹 및 선관위의 중립성 문제는 선거기간 내내 불거져왔고 이번 일은 여태까지의 논란에 기름을 붓는 심각한 문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도당은 이어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도내 사전투표소에 비치된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전면 수거하고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색깔의 장갑으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전라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원에게 지급된 라텍스 장갑은 중앙선관위에서 방역용으로 일괄구입해 전국에 배포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항의가 있어 일선 사전투표소에 1회용 비닐장갑으로 교체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란색이 아닌 다른 색상으로 구매가 가능한지를 살펴 교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정치와 선거를 희화화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투표 기표구에 쓰이는 인주는 왜 빨간색으로 했느냐. 파란색 장갑이 문제라면 빨간색 인주도 교체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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