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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출범 후 최대 성과 내고도 3선 출마 고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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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출범 후 최대 성과 내고도 3선 출마 고심하나

조상호 경제부시장 10월5일 퇴임 후 출마 준비설…시민들 후임 경제부시장에도 관심

▲이춘희 세종시장이 29일 가진 국회법 개정안 통과 관련 특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두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3선 당선의 호기를 맞았음에도 이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첫 출마 공약 9년 만에 최상의 성과 거둬

이춘희 세종시장은 29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돌이켜보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제였다”며 “지난 2012년 지방선거 때 제가 처음으로 신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 분원(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공약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야말로 세종시의 미래이고,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속적으로 여야 정치권에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하고, 청와대에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요구해온 결과 마침내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여야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로 정치권 전체가 세종시를 정치와 입법 기능까지 수행하는 정치·행정수도로 발전하도록 담보한 것”이라며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정치적 사회적으로 결코 흔들릴 수 없는 강고한 토대가 구축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이 시장은 “세종의사당 건설은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 설계, 착공과 준공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며 “사업 추진은 국회사무처가 주도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과 세종시청 등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선 10월 중 국회사무처가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에서 설계와 입찰, 착공 및 준공에 이르기까지 약 5~6여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중앙부처 이전 못지 않게 큰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행복도시 기본계획 및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도로 및 교통, 상업 인프라 확충도 추진될 것이며, 특히 국회 종사자를 위한 주거안정 대책도 꼼꼼하게 챙기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가까운 곳에 정당, 언론사, 각종 협회 및 기관 단체 등 유관기관이 입주하는 국회타운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회사무처 및 행복청과 적극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당선의 유리한 고지에도 ‘주저’

이 시장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는 시장으로서 가장 큰 숙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3선 도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시장은 다음달 5일 퇴임하는 조상호 경제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부시장의 퇴임에 대해 시장과 상의가 된 것인지, 향후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를 정하는데 있어 합의가 됐는지 아니면 당내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답변해달라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내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니까 지금 밝히는 것 보다는 내년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 부시장이 퇴임하면 후임도 결정해야 하는데 진행과정을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이 시장은 올해 초부터 3선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내년 1월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변을 해왔다. <프레시안>과의 지난 5월 인터뷰에서도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여러 (시장)후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지만 3선 출마 여부는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거취를 표명하겠다. 지금은 고심할 때도 아니고 일에만 집중해야할 시기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한 “처음 출마하는 사람들은 1년 전부터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현직 지자체단체장 입장에서는 일한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현직 지자체단체장이 선거운동을 따로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일해야 할 때다. 시장으로서 국회세종의사당 이전에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5일 퇴임하는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 ⓒ세종시

조상호 경제부시장 사임…출마설 기정사실화되나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다음달 5일 공식 사임하기로 하고 이와 같은 입장을 추석명절 연휴 전에 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시장의 사임은 당초 연말까지는 근무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어서 시 인사부서 관계자들조차 몰랐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임식 준비 때문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조상호 경제부시장은 지난 28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2년여 동안 시에 다시 몸담고 일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항이었다”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2002년부터 제기된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역사적 대의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국가운영에 장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읍면 지역에 택지를 공급하기로 해서 1만 3000호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탄생했다면 읍면지역 택지공급은 세종시 내의 균형발전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들이 마무리되고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당(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아직 시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추후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부시장의 사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에서 활동을 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으나 조 부시장은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누군가가 만들어서 퍼뜨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조 부시장이 사임을 한 뒤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돌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이춘희 현 세종시장과 조상호 부시장이 연말까지 조율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후보를 단일화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조 부시장이 일찌감치 현직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춘희 현 시장과의 당내 경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시장이 내년에 임기를 마친 후 내후년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거나. 중앙부처의 장관으로 발탁되는 경우, 아예 정치인으로서의 생활을 접는 경우 등으로 예상된다.

후임 세종시부시장은 누가 될까?

세종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조 부시장의 퇴임에 따라 후임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누가 맡게 될 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인물은 임각철 전 (재)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과 박영송 현 (재)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 등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임각철 전 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종시 경제부시장으로 제안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무런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 저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제안을 받는다면 수락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영송 현 원장은 “제안을 받은 바도 없고 제안을 받는다 해도 갈 수없다”며 “현직을 맡게 된지 얼마나 됐다고 자리를 또 옮기겠는가. 현재 주어진 일체 최선을 다하고 (재)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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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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