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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고 있었다>...침수원인 '알고도 모른척', 딴청에 쉬쉬한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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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고 있었다>...침수원인 '알고도 모른척', 딴청에 쉬쉬한 익산시

ⓒ이하 익산시, 게티이미지뱅크,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전북 익산시의 눈속임 재난행정이 결국 시민들의 재산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억장마저 와르르 무너뜨려 버렸다.

침수피해가 처음 발생한 직후부터 침수원인 파악과 함께 재발대책 등도 논의해 나갈 것을 약속했던 익산시.

그러나 익산시의 이같은 약속을 철썩같이 믿었던 시민들은 그 믿음이 배신으로 돌아오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5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 구도심권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익산시는 이튿날인 6일 <익산시 집중호우 긴급 비상대응체계 가동>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익산시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원인 파악과 피해 재발대책 등도 논의해 나갈 것임을 공언했다.

원인파악과 재발대책의 약속에도 구도심권에는 앞서 발생한 침수피해와 같은 피해가 몰아닥쳤다. 동일한 피해를 그냥 앉아서 당해야만 했던 시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이에 익산시는 지난 7일 <익산시, 집중호우 피해복구 역량 총동원>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헌율 시장이 침수피해 원인 파악을 지시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확한 원인규명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익산시는 이 자료에서 이번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작용한 '하수관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까지 했다.

피해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수관로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 당국은 하수관로 속에 물길을 막고 방치된 거푸집 더미에 대해서는 전날인 9일 오후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거푸집 때문에 빗물 역류현상이 발생하고, 그 역류로 인해 침수피해가 잇따랐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도 집중호우처럼 몰아닥칠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함구'가 진행되고 있었음이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침수피해 원인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익산시 관계자가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한 이실직고가 그렇고, 8일 현장 한켠에선 원인으로 작용한 거푸집 등을 수거하는 작업이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의 현장에서 언론 인터뷰 내용은 이러했다.


거푸집을 해놓고 시멘트를 해야 하는데 그 단계에서 비가 와버린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위에 보고도 해야하고...내일(9일)이나 보고해야 할 것 같다.


침수피해의 빠른 원인을 공유해도 모자를 판에 '보고' 운운하는 시 관계자의 발언에서 제3의 침수피해가 또다시 불어닥치지 않을지 시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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