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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농협, 종합감사 내려온 검사국 직원들과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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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농협, 종합감사 내려온 검사국 직원들과 술판

감사기간 5일 동안 식사와 향응 접대... 비양도 여행 후 저녁엔 술판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직원 4명을 다른 농협으로 전적시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한림농협이 종합 감사차 내려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 직원들에게 감사 기간 동안 술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도내 3개 시민단체는 15일 오전 민노총 제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중앙회 검사국 소속 감사반 5명은 한림농협 정기 감사를 진행하면서 한림농협으로부터 술과 식사를 제공받고 비양도 여행 등 접대와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림농협이 종합 감사차 내려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 직원들에게 감사 기간 동안 술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또 감사가 진행되던 13일에는 농협중앙회 감사반 5명과 한림농협 조합장 등 총 13명이 방역수칙 위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림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 근무시간 중인 농협 직원들을 동원해 술과 전복 회 소고기 등 음식을 마련하고 접대 술판을 벌여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농협 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118개 농 축협은 농협법에 따라 2년마다 정기적으로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으로부터 업무와 직원의 복무 회계처리 전반에 대해 5일간 종합감사를 받는다.

한림농협은 지난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정기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를 위해 파견된 직원들은 경기도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 소속으로 3급 반장 4명과 4급 검사역 1명 등 총 5명으로 알려졌다.

▲한림농협이 종합 감사차 내려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 직원들에게 감사 기간 동안 술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감사가 시작된 지난 5월 10일 검사국 직원 5명과 한림농협 관게자 3명 등 8명이 한림읍 귀덕리 소재 고기전문점에서 술과 식사를 제공 받았고 이튼날인 11일 에는 애월읍 어음리 소재 한우 전문점에서 술과 식사를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일에는 애월읍 구엄리 향토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제공 받았다.

이들은 또 13일 근무 시간임에도 오전 10경부터 오후 2시까지 비양도를 여행하고 난후 이날 저녁에는 감사반 5명과 한림농협 조합장 등 총 13명이 한림농협 2층에 별도로 마련된 회와 전복 소고기 주류 등을 차려놓고 술판을 벌이는 등 5일간 약 200여만 원의 향응을 제공 받은 의혹도 있다. 특히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중앙회와 한림농협은 5월 말 향응 접대에 사용된 카드 내역을 취소해 사건을 은폐하려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김영란법 적용사업장이라며 이를 위반한 이들을 관련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는 청탁금지법 대상 공공기관으로 수감기관인 한림농협으로부터 접대와 향응을 제공 받은 것은 청탁금지법 8조 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림농협이 종합 감사차 내려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검사국 직원들에게 감사 기간 동안 술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민노총은 또 이들이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청렴의무를 위반하고 근무지 이탈 등 제 규정 위반과 방역수칙(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직장내 괴롭힘 행위(직장갑질) 를 금지한 조항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정부는 농협법상 1118개 농 축협에 대한 감사권한을 빌미로 접대와 향응을 수수하고 감사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농협중앙회에 대해 강력한 개혁조치와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며 "정부와 국회는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 축협간의 불공정하고 종속적인 관계를 바로잡고 검사국 해체에 버금가는 농협중앙회 개혁조치를 마련하고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향후 제주지역 노동, 농민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 감사를 요구하고 관련자들을 청탁금지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성준 한림농협 조합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식사비용에 대해선 각자 나눠서 냈고 외부 손님들이 이용하지 않는 하나로마트 내 구내식당에서 테이블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식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향응과 접대 자리가 아닌 한림농협 직원들과의 소통의 자리였다"며 "비양도의 경우에도 점심 식사만 하고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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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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