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망론’에 불이 붙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호남에 편중돼 온 패권 정치를 충청권이 중심이 돼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로 불리기 시작한 충청권 대망론이 충청권 인사들에 대한 호평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대망론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는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양승조(63) 충남지사, ‘경제 대통령’으로 거명되는 김동연(65)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윤 전 총장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달 동안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100%‧자동응답)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45.7%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42.1%에 3.6%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 대결 형태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사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출생으로 대광초, 중랑중, 충암고를 다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장, 43대 검찰총장을 지냈다.
윤 전 총장이 서울 태생임에도 충청권 인사로 거명되는 것은 부친 윤기중(91) 전 연세대 교수가 충남 논산시에서 거주했던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친의 고향을 따르는 것이 관례여서 지역 민심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양 지사는 천안 출신으로 지난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야외공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지사는 출정식에서 슬로건은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사회양극화 극복,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청년이 행복한 대한민국, 국가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행정수도 완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 지사는 아직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출정식 후 약 한 달 후인 6월 중순부터는 지지율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양 지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양 지사는 16일부터 2박 3일간의 광주‧전남 방문 일정을 통해 지역 민심 보듬기에 힘을 쏟았다.
양 지사는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용섭 시장에게 광주지역 핵심 현안 공조를 약속하고, 대선 공약 실천방안 등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도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전 부총리를 눈여겨봐야 할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움직이는 사람 중에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지난번에 부총리를 그만두고 나름대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 조사상 뜨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 상황이 올가을부터 내년 사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를 꺼내 들며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흙수저에서 시작해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말을 아껴와 김 전 위원장의 말한 ‘대한민국 설계도’의 공개가 관심이다.
과거 충청권 대망론의 주자로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비롯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대선 경쟁에서 지역 패권과 병풍 등으로 고지를 넘지 못했다.
충청권 대망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 민심에 이들 대선 예비 주자들이 어떤 행보로 부응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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