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수준의 방역을 표방하던 제주도정의 방역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 지역에선 지난 10일 하루 동안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서만 1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올해에만 395명이 확진된 수치다.
하루 1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건 지난 1월 1일(13명) 1월 3일(10명) 5월 4일(13명) 5월 6일(12명) 5월 8일(18명) 5월 10일(14명)에 이어 7번째로 이달 들어서만 5번째다. 10일 2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1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이날 2322건의 진단 검사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하루 새 2천 건 이상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것은 지난 2월 25일 2031건, 5월 7일 2013건에 이어 세 번째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24명 중 ▲19명(제주 793번 794번 796~811번 813번)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광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제주 795번) ▲1명(제주 812번)은 해외입국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제주 814~816번)은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일 국제대학교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인 모임 학교 직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13명이 신규 확진됐고 관련 확진자는 43명에 달한다. 또한 제주대학교 발 집단 감염은 지난 9일 5명이 확진 판정에 이어 10일 5명이 추가되면서 총 10명이 확진돼 대면 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24일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제주시 연동 소재 향수목욕탕 관련해선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방역 당국이 해당 시간 방문자는 증상에 상관없이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또한 서귀포시 중앙로 명물천목욕탕 관련 확진자도 4명이 추가됐다. 이들 목욕탕과 관련해선 236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171명은 음성, 나머지 61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내 초중고 학생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시 월평동 소재 제주중앙고에선 1학년 재학생이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8일에는 같은 반 친구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 당국은 같은 반 학생 24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 6명에 대해 확진 판정하고 음성으로 확인된 18명을 자가 격리했다.
이에 함께 10일 각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오현고와 제주중앙여고는 이날 등교가 중지돼 전체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고 지난 4월 30일 서귀포시 효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5월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11일 제주도내에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총 15개교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설정하고 거리두기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도는 앞서 23일 자정까지 도내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홀덤펍 콜라텍 헌팅포차 감성주점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 멀티방에 대해 밤 11시 이후 영업을 제한했다.
방역 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계도 없이 즉각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 원인을 제공한 경우 방역조치 비용과 확진자 진료비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권을 적극 행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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