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도민 '반대'... 성산읍 주민 '찬성'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 의견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이 18일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 찬성과 반대를 묻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예정지(=제주특별자치도)

우선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찬성 44.1% 반대 47.0%(오차 ±2.19%)로 반대 의견이 앞섰고, 엠브레인퍼블릭 또한 찬성 43.8% 반대 51.5%(오차 ±2.2%)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이 찬성 64.9% 반대 31.4%(오차 ±4.4%)로 찬성 의견이 2배 이상 많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역시 찬성 65.6% 반대 33.0%(오차 ±4.38%)로 찬성 의견이 2배 높게 나타났다.

여론 조사 결과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국토부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론 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은 없는 상태다.

제주도 역시 여론조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국토부로 결과를 보내겠지만 참고용이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공항 찬성과 반대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다른 입장이다.

찬성측 단체들은 여론조사 실시 전부터 국책 사업이 여론조사 결과에 좌초되선 안된다며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반대측 단체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제2공항 건설로 인한 대립과 반목을 끝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 약 500만㎡ 부지에 사업비 약 5조 원을 들여 3200m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공항 확충 환경 수용력 한계 환경파괴 절차적 투명성 등 논란을 빚어왔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천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천 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