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선거를 겨냥한 충북 정치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1년 6개월 이상 남겨두고 있지만, 선거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보면 앞으로 1년 내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데다 내년에는 일부 지역구에서 재·보궐선거도 치러야 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이장섭)은 12일 주요 당직자 인선을 통해 오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할 새로운 조직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도당 운영위원회는 이날 충북도당 부위원장으로 장선배 충북도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5개 상설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통해 도당 14개 상설위원회 위원장 구성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도당 상임고문으로 김광수 전 충북도의회 의장을 임명하는 등 도당 고문단 43명도 위촉했다.
국가균형발전및행정수도이전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욱 충주시지역위원장), 코로나19국난극복및지역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장선배 충북도의원), 방사광가속기후속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의영 충북도의회 부의장), 4050특별위원회(위원장 이춘기 전 중앙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도당 특별위원회 설치도 마무리했다.
아울러 당내 포상과 징계 등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 위원 임명의 건도 의결했다. 충북도당자치분권정책협의회 위원으로 김경욱 충주시지역위원장, 이후삼 제천시·단양군지역위원장, 곽상언 보은·옥천·영동·괴산군지역위원장 등 3명을 추가로 위촉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이날 현판식 행사를 통해 심기일전의 의지를 보였다.
윤 도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뢰받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윤갑근 도당위원장, 곽정수 고문단장, 조강현 중앙위고문, 박한석 수석부위원장, 이옥규 수석대변인, 전윤호 청년위원장, 장기완 대학생위원장, 하유리 차세대여성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각 당의 노력과 달리 외부에서는 일부 부패 정치인에 대한의 사퇴 요구와 검찰의 칼 위에 올라선 당내 인사들이 있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보은민들레희망연대’(대표 구금회)는 직을 상실한 박재완 전 충북도의원의 구속과 주변 인물로의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희망연대는 “박 전 도의원의 금권선거, 사전투표 부정 동원선거, 관권개입 등 역대 최악의 불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희망연대 오황균씨는 “박 전의원의 불법선거의혹과 관련해 특히 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준공무원격인 보은군이장협의회 핵심 임원을 비롯해 수많은 이장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특히 보은의 4대 기관단체장에 속하는 관변단체를 비롯해 수많은 관변단체가 이번 부정선거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꼬리 자르기로 형식적 수사에 그치지 말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캠프 전체로 확대 수사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3번씩 도의원을 선출함으로써 세금 낭비와 보은군민에게 불명예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소속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박덕흠 국회의원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국회의원은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족 친지의 명의로 돼 있는 회사가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서울시로부터 400억 원 이상의 수주를 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전문건설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골프장 사업에 개입해 855억 원의 손해를 협회에 입힌 혐의로 고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박 의원은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박 의원의 청주지방검찰청 앞에서 박 의원이 구속 수사를 받을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도 검찰의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정정순 국회의원(청주 상당)이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국회내 ‘방탄’ 모양새를 우려한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성명을 낸 상태다.
두 개의 중요한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 충북의 여야 정당이 부정부패 의혹으로 도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어서 어떤 후속 대책으로 선거에 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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