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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정은, 며칠 후면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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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정은, 며칠 후면 나타날 것"

"김정은, 신비주의 전략 및 코로나 영향…남북 잘되는 게 싫은 사람들의 '가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남북관계가 잘 되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페이크 뉴스(fake news, 가짜 뉴스)"라며 "(김 위원장은)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2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보당국의 이야기를 믿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이 협력을 해가면서 내린 결론이 (김 위원장 건강은) 이상 없다"라며 "언론에 나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고, 남북관계가 잘되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페이크 뉴스"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미국 CNN에서 시작해서 일본 <아사히신문>을 거쳐서 영국 <로이터>까지 왔는데, 외국 언론이라고 해서 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1998년 8월 17일 <뉴욕타임스> 보도로 촉발된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뉴욕타임스>마저도 (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미 국방부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기사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뉴욕타임스> 보도) 1년여 후에 (북한에) 실제로 들어가서 보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벌금 내는 조로 해서 식량 60만 톤 주고 나왔다"고 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바탕으로 북한에 금창리 지하시설 사찰을 요구했다. 네 차례 회담 끝에, 북한은 미국의 금창리 방문을 허용하고 미국은 그에 대한 대가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식량과 씨감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듬해 5월 미 실무대표단은 현지 조사를 진행했지만, 금창리 지하시설은 핵시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부의장은 또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의 전언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지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보건의료 협력 같은 것을 계기로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되니까 '무슨 놈의 남북 화해 협력이야' 하는 식으로 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며 "말하자면 북한에 대한 저주,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나온 일종의 주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쁘게 되라고 주문(을) 외우는, 저주하는 (주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서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며 사회주의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신비주의 전략 및 코로나 감염 위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급했다.

그는 "사회주의 폐쇄 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그런 최고 권력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일종의 신비주의 이런 것을 가지고 위상을 높인다고 할까 하는 정치 기술적인 측면이 있"다며 "북한에 이미 코로나(가) 들어"온 상황에서 김일성 생일로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어 있는 그 자리는 (피하고) 잠시 다른 데에 가계신 것도 좋겠습니다' 하는, 일종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휴양시설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산에 가면 바닷가에 아주 좋은 휴양시설들 많이 만들어놨기 때문에 앞으로 그걸로 돈 좀 벌고 싶은 것 같은데, (김 위원장이) 그쪽에 가서 있으면서 할 일은 다 하고 있다. 삼지연시의 일꾼들한테 시 건설하는 데에 '수고한다'고 격려의 편지 보내고, 그리고 또 시리아 대통령한테도 무슨 축전인지 감사의 편지도 보내고 할 일 다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역시 지난 2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13일부터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그는 살아있고 건재하다(alive and well)"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전제로 한 후계 구도와 관련해 김평일보다 김여정에 무게를 뒀다.

그는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의 자녀인 김평일은 한 30년 이상 40년 가까이 동유럽에서 뱅뱅 돌다 최근에 (북한에) 들어왔는데, 40년 가까이 밖에서 돌았던 사람이 무슨 인맥이 있어서 (후계자가 되겠는가)"라며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하에서 김여정은 국제적으로도 데뷔를 했"고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도 배석"했다면서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라든지 또는 그다음에 김재룡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익숙한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의장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답보 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해 코로나 진단키트 전달 등 보건의료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건의료를 화두로 해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든지 당국 회담을 하는 식으로 해서 북한의 절실한 필요를 충족시켜줘 가면서 협력 관계가 주변으로부터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며 "더구나 보건의료 쪽은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UN 대북제재에 저촉되지도 않고 미국이 그거 가지고 시비 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가 우리한테는 남북관계에 어떤 면에서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이걸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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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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