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던 민병두 의원이 10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장경태 민주당 서울 동대문을 후보, 윤호중 사무총장과 함께 회견을 열고 "애초에 주민 추천 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가 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면서 "기회는 불공정했지만 과정은 아름다웠고 결과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주민 추천 후보로 나서서 지난 3주간은 너무 행복했다"며 "살면서 이토록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나 할 정도로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동행취재를 한 10곳 가까운 언론사 기자들도 '동대문에서는 슈퍼스타구나'(라며) 몰래카메라가 아니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지지 열기를 보고 놀라서 갔다"고 자부했다.
민 의원은 "그러나 보이지 않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의 대결을 예감하지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는 없다. 3주 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저의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장에 함께 나온 윤호중 사무총장은 "민 의원의 출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구설과 관련된 정무적 판단이 있었을 뿐"이라며 "(민 의원이) 그 부분의 결백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는 윤 총장뿐 아니라 17대 국회부터 민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해온 우원식·김영주·노웅래 의원 등 동료들이 함께 자리했다.
윤 총장은 "조금은 당의 (불출마) 권유를 늦게 받아들여 줬지만, 민 의원의 결단은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생각하고 지금까지 기다려왔다. 소중한 결단에 감사드린다"면서 "민 의원의 결단으로, 당에 공천 신청을 했던 모든 의원들이 단 한 명도 당명을 거스르지 않고 당의 결정을 따라준 결과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 의원의 후보 사퇴로, 서울 동대문을 선거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통합당에서는 이 지역구에 이혜훈 의원을 공천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본디 서울 서초갑이었으나, 통합당은 그를 원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하고 '강북 험지'인 이 지역에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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