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또는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추가 발사했다. 작년 11월 28일 이후 한동안 멈췄던 북한의 무기 시험은 올해 들어 3월에만 4번째가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30킬로미터, 고도는 약 30킬로미터로 탐지됐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런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版) 에이태킴스(ATACMS)' 발사 이후 8일만이다. 다만 비행거리와 고도 등을 봤을때, 21일 당시보다는 이번달 2일·9일의 사례와 더 유사하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된 21일 발사체는 북한 서해 쪽 지역인 평북 선천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돼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질렀으며, 비행거리 410킬로미터, 고도 약 50킬로미터였다. 군은 당시 이 발사를 사거리 측정 시험 목적으로 판단했다.
반면 지난 2일과 9일 북한이 동계훈련 일환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때의 비행거리와 고도는 각각 240킬로미터-35킬로미터(2일), 200킬로미터-50킬로미터(9일)이었다.
특히 이날 발사된 2발의 발사체가 20초 간격을 두고 발사된 점도 지난 2일 발사 때와 유사하다. 9일에는 3발이 발사됐는데, 첫발과 두 번째 발의 간격은 역시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 간격은 1분 이상이었다.
때문에 군·정부 당국은 이번 발사 또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라는 용어를 쓰지만, 한국 군 당국은 이를 방사포(다연장로켓)보다는 사실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 사거리가 최대 400킬로미터 안팎으로 추정되고, 통상 다연장로켓포에는 없는 목표 유도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