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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물가지수' 실패한 MB "물가관리실명제 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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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물가지수' 실패한 MB "물가관리실명제 실시하라"

총선·대선 앞두고 '물가 잡기 안간힘'…미디어렙 법안 등 처리도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물가관리책임실명제' 실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3일 "배추 등 생필품을 포함한 물가가 올라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을 못 봤다"며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품목별 물가 관리의 목표를 정해서 일정 가격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확고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품목별로 담당자를 정해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실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다. 물가 문제는 공직을 걸고 챙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정 연설에서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상승률)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었다.

이 대통령은 고물가 해결 방안과 관련해 "열린 사회인 만큼 수급 예측을 잘하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농축산물은 수급을 잘 조절해서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좋고 농민들에게도 좋다"며 "국민들에게도 생활 물가 동향을 미리 알려서 안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포함한 신년 국정 연설과 관련해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국민들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이같은 의지를 밝힌 이유는, 지난해 연말 집중적으로 오른 공공요금, 전월세값 등으로 물가가 유례없이 폭등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4%선을 6 차례나 뛰어 넘었다.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있는만큼, 민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에 민감해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이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물가관리책임실명제' 실시를 거론했지만, 이 대통령 자신은 과거 실명을 걸고 'MB물가지수'를 관리하겠다고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및 자장면, 돼지고기, 쇠고기, 배추 등 10개 품목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정하면서 '신MB물가지수'를 발표했지만 역시 실패로 귀결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MB물가지수는 지난 2008년보다 1.6배, 신MB물가지수는 2.4배 높아졌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이 대통령은 또 "작년에 다 처리가 안 된 법안에 대해서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연말에는 이른바 '조중동(조선·중앙·동아) 종편'에 특혜를 주는 내용이 담긴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불발됐었다. 미디어렙 법안 등 처리를 위해 국무위원들이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MB "불교대사림 15권까지 쓰셨다고"…정산 스님 "13권 까지 입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관 스님의 법구가 안치된 서울 성북구 경국사를 방문해 조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높은 인품과 학문은 오래오래 기릴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세계 최대의 불교 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에 정진해 온 지관 스님에 대해 이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에 뵈러가려 했는데… 스님께서 (가산불교대사림을) 15권까지 쓰셨다고…"라고 말하자 경국사 주지 스님인 정산 스님이 "13권까지 쓰셨습니다"라고 정정해 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누가 그 뒤를 이어서 채워 주셔야 할 텐데…"라고 말했고 세민 스님은 "자료는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15권까지는) 마지막 교정만 하면 (될 것)"이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학문에 매진하셨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정산 스님이 "(지관) 스님께서 출가 안 하셨으면 사학자가 되셨을 거라고 말씀하셨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렇죠, 대가가 되셨을 겁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학승 지관 스님은 이명박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었다. 불교계가 4대강 사업,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 등을 지적하며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을 때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경찰이 불심검문하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었다. 지관스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비명(碑銘)을 직접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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