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평상적 분위기였다. 이명박 대통령 칠순 생일과 결혼기념일, 당선기념일이 기념일이라 대통령이 본관으로 출근할 때 직원들이 모여 축하인사를 하고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기념촬영을 하는 약식 이벤트까지 했을 정도다.
청와대는 디도스 사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뿐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북한조선중앙방송의 특별생방송이 예고된 이후에도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특별한 것이 파악된 것은 없다"고만 말했었다. 통일부 관계자들도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6자회담 관련 사안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돌았을 정도다. 특별생방송 직전에도 청와대, 외교부 쪽 고위관계자들도 점심 식사를 위해 나가 자리를 비웠을 정도다.
사전에 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정황인 것. 북한 조선중앙방송 발표에 의하면 김정일 위원장은 지나 17일 오전 8시 30분 사망했다. 이 대통령은 그 이후 일본을 방문해 1박 2일의 공식일정을 수행하고 18일에 귀국했다. 북한 급변사태를 눈치챘다면, 서울을 비우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다.
다만 일부 기업은 낌새를 챈 것으로 보인다. 한 재벌기업의 임원은 북한 발표 삼십분 여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있다. 그 쪽 분위기는 어떠냐"고 기자에게 물어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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