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몽준 대표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표면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안상수 원내대표가 '2월 조기전당대회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안 원내대표는 12일 <SBS> 라디오 '이승렬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내년 2월에 전당대회를 해서 전당대회를 하면 한나라당 지지도가 올라간다. 그렇게 체제를 정비해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표를 뽑아서 체제를 정비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다.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소신"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승계로 인한 당 대표 체제는 한시적인 것이어야 하지 전당대회에서 뽑은 대표가 아닌 사람이 너무 오래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당헌을 바꿔서 승계제도는 없애고 유고가 생기면 원내대표가 대행하며 전당대회를 치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에서 '재보선 성적이 좋으면 7월 전당대회까지 정몽준 체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지만,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몽준 대표 체제'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의 발로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대표직 승계 직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일화에 합의한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대표는 지난달 15일 "노 전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면 제 책임이 크다. 지난 5년 동안 정치적 쓰나미를 겪으며 아마추어 정치인이었다는 반성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안 원내대표의 '2월 조기 전대론'에 정 대표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정 대표는 조기전대의 가능성은 이미 열어놓은 상태다. 그는 지난달 17일 "조기전당대회는 필요하다면 항상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명박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최근 종결된 데 대해 안 원내대표는 이날 "수사(내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감에서 자제를 해야 한다"면서도 "절차에 있어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한나라당도 그 잘못된 것에 관해서는 따질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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