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당원들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4월 재보선 이후 9월 조기전대 얘기도 있었고 필요하다면 항상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전 조기전당대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정 대표는 17일 한나라당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과의 조찬 회동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화합과 통합의 의지로 다져진 한나라당으로 태어나 지방선거가 잘 치러지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 달라"는 김성식 의원의 제안에 이같이 답했다.
정 대표는 박희태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에 출마함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 박 전 대표의 임기인 내년 7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전에 지도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정 대표는 "정치인은 선거로 선택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여 조기 전대가 열릴 경우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민본21의 2기 간사를 맡은 권영진 의원 등이 지난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마련된 '당 쇄신안'의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자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보다 많은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선거구제 개편이 아니라 선거 제도 개편"이라며 "후원회, 공천제도 문제 등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 귀신처럼 풀뿌리가 약하고, 당원은 많지만 당원의 역할이 없는 것이 우리 정당의 특징"이라고 한나라당의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 구조 개혁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강하게 시사한데 대해 "개헌 논의 자체가 권력구조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권력 구조 개혁'과 관련해 당내 계파간 개헌 관련 입장이 상이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개헌 논의는 일정에 쫓기면 안되고 국민 동의 없이 국회에서 논의되면 안된다"며 "전제되지 않은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다수가 모여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